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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 걸스데이 아닌 배우 방민아의 '최선의 변신'(종합)

입력 2021-08-20 17:10 수정 2021-08-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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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방민아. 엣나인필름 제공. 배우 방민아. 엣나인필름 제공.




무대에서 TV로, 그리고 스크린까지 방민아가 '최선의 변신'을 보여준다.

방민아는 20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영화 '최선의 삶'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어려운 시기에 우리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의 의미가 크고 기쁘다"며 주연작을 선보이는 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표현했다.

9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최선의 삶'은 열여덟 강이(방민아), 아람(심달기), 소영(한성민),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그들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드라마를 담은 작품이다.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한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송한나'(2008)·'옷 젖는 건 괜찮아'(2009)·'애드벌룬'(2011)·'내가 필요하면 전화해'(2018) 등 단편 영화를 통해 주목 받은 이우정 감독이 각색과 감독을 맡았다. 걸스데이 멤버에서 배우로 변신한 방민아가 강이를, 독특한 매력의 심달기가 아람을, 패션 매거진과 디지털 드라마로 주목받은 한성민이 소영을 연기한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KTH상, CGK&삼양XEEN상 2관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하고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는 8월 열리는 제20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2021 New York Asian Film Festival)에서 방민아가 국제 라이징 스타상(Rising Star Asia Award)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방민아는 '홀리'(2013)·'아빠를 빌려드립니다'(2014) 이후 7년 만에 새 영화 '최선의 삶'을 선보인다. 지난 2019년 현 소속사 유본컴퍼니로 적을 옮기며,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에 박차를 가한 후 처음 스크린에 등장했다.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대사도 적은, 쉽지 않은 작품에 쉽지 않은 역할에 도전했다. 배우 방민아의 연기를 향한 진지한 태도를 '최선의 삶'에 담았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내가 기존에 하던 연기와는 달랐다. '이런 세심한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는 방민아는 "두려움에 비례해 굉장히 떨렸고 도전하고 싶었다. 강이라는 인물은 앞으로 나서지 않고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만 한다. 대사도 많이 없었다. 그래서 강이의 마음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감독님과 배우들과 다 같이 잘 만들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우정 감독. 엣나인필름 제공. 이우정 감독. 엣나인필름 제공.

그렇다면, 왜 강이는 방민아여야 했을까. 이에 대해 이우정 감독은 "강이가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 됐다. 강이는 그 역을 맡은 배우도 해보지 않은 모험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미팅하는 자리에서 방민아가 '최선의 삶'을 읽고 들었던 고민과 괴로움을 나에게 솔직하게 다 쏟아냈다. 이런 사람이라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최선의 삶' 강이를 영화 속에서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기 위해 방민아는 민낯으로 자신을 내던졌다. 울컥 울음을 터뜨리거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그간 몰라보게 성장한 연기 내공을 맘껏 내보였다. 무대 위 방민아를 말끔히 지우고 영화 속 강이만 남겨뒀다.

방민아는 "개인적인 트라우마나 타인에게 상처받았던 기억이 있다. 나 또한 강이처럼 타인이 자기보다 더 중요한 그런 시점이 있었다. 그래서 강이가 어땠을지 공감이 많이 갔다"며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큰 이유가 '강이 역할을 하고 나면 내 인생에 있어서 스스로 한 챕터가 지나가지 않을까'라는 바람이 있어서다. 강이와 나는 다른 사람이니까, 강이가 어떠한 선택을 하거나 그 선택이 옳지 않고 점점 더 최악에 다다를 때 (연기하기) 어려웠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의 기억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라면서 강이를 표현하며 기울인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로 방민아는 뉴욕 아시안 영화제 국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했다. 이에 그는 "주변에서 '데뷔한 지 좀 됐는데 라이징 스타상을 받는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보더라"며 웃었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다. 나는 계속 라이징 하고 싶다. 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 이렇게 좋은 소식으로 좋은 기운을 받았다는 응원을 받았다. 나 또한 그렇게 될 수 있어 기뻤다. 모두 덕분에 이렇게 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방민아·심달기·한성민. 엣나인필름 제공. 배우 방민아·심달기·한성민. 엣나인필름 제공.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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