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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단속·항미원조 지지 논란…中 규제 리스크 안은 '걸스플래닛'

입력 2021-08-20 16:14 수정 2021-08-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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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중국 관련 이슈에 Mnet 한중일 K팝 프로젝트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에 비상등이 켜졌다.

'걸스플래닛'은 한국(K), 중국(C), 일본(J) 문화권에서 온 소녀들이 K팝 걸그룹이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프로그램 안에서 연결되고 화합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포맷이다. 20일 방송에선 K, C, J 그룹에서 한 명씩 총 세 명이 셀(CELL)을 구성해 3개의 셀끼리 모여 팀 대결을 펼친다. 팀 대결에서 승리하면 글로벌 투표 마감 전 24시간 동안의 투표수가 2배로 집계되고, 세 팀이 대결을 펼치는 보이그룹 곡 미션에서 승리하게 될 경우 3배로 계산되어 집계되는 엄청난 베네핏을 얻게 된다.

K팝 오디션 포맷 특성상 유튜브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지만, 이전 오디션들에 비해선 대중의 관심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케이블 기준 1화 0.461%, 2화 0.76%로 0%대에 불과하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에서 8월 1주차 비드라마 화제성 1위에 오른 것 또한 부정적 반응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첫 방송 후 네티즌은 과거 Mnet의 서바이벌 오디션 조작 논란을 언급하며 멤버 선발 과정이 공정할 것인지 다수 우려를 표현했다. 'Mnet은 애초에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지 말아야지' 등 부정적 의견을 다수 나타냈다"고 전했다.

여기에 항미원조를 지지한 참가자들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졌다. 중국 출신인 왕야러(王雅?·22)와 수루이치(?芮琪·19), 천신웨이(陳昕?·20)는 지난해 10월 중국 언론의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 지지 글을 SNS에 올려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걸스플래닛' 제작진은 "탈정치적인 글로벌 문화 이벤트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올림픽처럼 스포츠에서도 정치, 인종 관련한 언급을 금지한다"라고 했으나 이와 관련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프로그램의 방영을 막아달라는 청원글까지 올라오는 등 국내 정서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게다가 최근 중국 당국은 온라인 아이돌 팬 문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일부 글과 SNS 계정을 삭제 조치했다. 이번 중국의 규제는 과도한 팬덤 활동이 사회문제로 거론되면서 이어진 조치로 해석된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엑소 전 멤버 우이판(크리스)의 극성팬들은 법적 대응을 돕겠다며 모금 운동을 하는 등 구속 이후에도 지지의 뜻을 계속 내비쳤다. 지난 5월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투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좋아하는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한 QR코드를 얻으려 약 27만개의 우유가 버려지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정부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강제 종영시켰고, "연예인 팬들의 비이성적 행동이 온라인 환경을 파괴했다"며 지난 6월부터 규제를 강화했다.

국내외 글로벌 투표로 멤버를 구성하는 '걸스플래닛'도 중국 규제 리스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중국 연습생들이 33명이나 참여하고, 톱9(플래닛 9)에도 중국 출신 멤버들이 다수 순위권에 들었기 때문이다. K팝만으로 문화권 통합을 이뤄낸다는 당초의 계획대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지 우려를 모은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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