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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입으라고, 아프간 추락 장면에 "스카이다이빙"

입력 2021-08-20 15:48 수정 2021-08-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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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사진-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하기 위해 미군 수송기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현지인의 모습을 그린 티셔츠가 등장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잔인하고 역겨운 티셔츠"라며 비판했습니다.

어제(19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일부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 해당 티셔츠가 12파운드(약 1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가 된 티셔츠를 보면 수송기에서 떨어지는 사람 2명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상단에는 '카불 스카이다이빙 클럽 Est. 2021'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탈출을 위한 절박했던 몸부림을 '스카이다이빙'에 비유한 겁니다.

티셔츠에 그려진 그림은 실제 미군 수송기에 매달렸다가 떨어진 아프간인 2명이 찍힌 영상을 토대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2명은 10대 형제로 과일을 팔며 어머니를 부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 〈사진-tshirtatlowprice, etsytees〉해당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 〈사진-tshirtatlowprice, etsytees〉
현재 판매 중인 사이트에 들어가 봤습니다. 가격은 사이트마다 15달러(약 1만7000원)부터 23달러(약 2만7000원)까지 조금씩 달랐습니다. 색상과 사이즈, 스타일도 다양했습니다.

판매 페이지에는 "이 티셔츠는 하나의 현상이 되고 있고 인터넷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면서 "정치적인 의미가 있지만 결국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설명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인의 참담한 죽음에 진심으로 가슴 아팠고 공감했으며 충격적이었다. 아프간을 위해 기도하며 두 사람의 영혼이 편히 잠들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을 의식했는지 이런 설명은 추후 삭제됐습니다.

누리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프간의 고통과 비참함을 이용한 잔인한 상술이라는 겁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누리꾼들의 투표로 티셔츠 광고 영상이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도덕적·정신적·육체적 부정 혹은 타락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의 선임 연구원인 이란계 미국인 홀리 데이그리스는 트위터에 "아프간인의 필사적인 탈출을 이렇게 혐오스러운 티셔츠로 이용했다"면서 "인간의 잔인함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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