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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화재 당일 먹방' 논란…"실시간 보고 받고 지휘"

입력 2021-08-20 17:38 수정 2021-09-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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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대선 경선의 쟁점으로 떠올랐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오늘(20일)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지사가 황씨와 함께 유튜브 먹방을 찍은 날이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불이났던 날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상황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황교익/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일본과 관련된 말만 입에 나오면 그것을 친일이라고 말을 꺾고 비틀어서 만들어놓은 거예요! (예를 들면?) 괴벨스 같은 거죠! 이낙연 씨 일베입니까?]

민주당 경선에 '핵폭탄'이 던져졌단 말까지 나왔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논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스스로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본인에게 '친일' 프레임을 갖다댔던 이낙연 전 대표 측에는 "정치생명을 끊어놓겠다"고 했죠. 본인을 임명한 이재명 캠프에서 '자진사퇴' 목소리가 나오자 "왜 내가 가진 권리를 정치권력이 내놓으라고 하느냐. 봉건시대 왕조시대냐"고 했습니다. 사퇴 마음을 먹게 된 건 친문 좌장, 이해찬 전 대표의 '위로' 때문인 듯 한데요. 마지막까지 "중앙 정치인들이 경기도민의 권리에 간섭했다"고 한 황씨, 정치인들에게 이런 충고도 남겼습니다.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정치적 의견이 달라도 상대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됩니다. 한국정치판은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국민이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도록 대권주자 여러분은 정책 토론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사장으로 내정된 지 1주일만의 사퇴죠. 이재명 지사는 "위로와 격려를 해달라"면서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황씨의 발언에 대해 이 전 대표에게 사과하는 동시에, 직을 내려놓은 황씨에게도 사과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사과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낙연 후보님께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정당한 절차를 통해 공인으로서 기여하고 자 했던 한 시민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삶의 모든 것을 부정당한 참담한 상황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황 선생님께 죄송하고 안타깝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도 캠프가 제기한 '친일'프레임에 대해 황씨에게 유감의 뜻을 밝혔죠.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황교익 씨는 지금 대표님 캠프에서 친일 프레임을 먼저 꺼내들었다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상황인데 대표님 생각은 좀 어떠신지?)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내 1,2위 대선 주자에게 사과를 받은 셈인데, 사퇴에 영향을 미친 사람으론 이해찬 전 대표 외에도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지목됐습니다. 김씨의 이 발언 이후 이낙연, 이해찬 전 대표의 유화적인 발언이 잇따라 나왔단 겁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친일 프레임은 그냥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에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친일 프레임을 건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내정에 대한 비판은 유지하는 선에서 이낙연 캠프가 물러서야 제가 보기에는 정리가 되는데…]

야권에선 황씨에 이어 이재명 지사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윤석열 캠프는 "지사찬스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이해찬 전 대표와 김어준씨를 겨냥해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숨어있을지 국민의걱정이 크다"고도 했습니다. 황씨는 사퇴했지만, 논란은 남았습니다. 이른바 '먹방 논란'입니다. 한달 쯤 전 공개된 영상이죠. 이 지사와 황씨가 경남 마산에서 시장을 돌며 떡볶이와 단팥죽을 먹는 먹방을 선보인 건데요.

그런데 이 영상을 촬영한 날이 6월 17일이었습니다. 촬영한 시간은 오후 6시 이후, 7~8시쯤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이 날은 경기 이천에서 쿠팡 물류창고 화재 사건이 난 날이었습니다. 새벽에 난 화재는 오전 쯤 불길이 잡히는 듯 보였다가 오후에 다시 불이 옮겨 붙으면서, 현장에 고립됐던 고 김동식 소방구조대장이 끝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JTBC '뉴스룸' (6월 17일) :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불이 났습니다. 14시간째 불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꺼져가던 불이 다시 번지면서, 건물로 들어갔던 '119 구조대장'이 안에 갇혀 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JTBC '뉴스룸' (6월 17일) : 화재 신고가 접수된 건 오전 5시 반쯤이었습니다. 오후 7시쯤부터 불길이 밖으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물류센터 건물 전체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이낙연 캠프는 관련 보도를 소개하면서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 재해 총 책임자로서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면서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 전 대표도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현재까지는 보도가 나와 있을 뿐입니다. 사실관계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권의 공격은 한층 거셌는데요.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이 지사를 비판하면서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했습니다.

[김기흥/윤석열 캠프 부대변인 (음성대역) : 물론 재난현장에 지사가 항상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재난 상황보다 먹방 유튜브가 '먼저'였는지 묻고 싶다. 이 지사가 말하는 '공정'과 '도지사의 책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논란이 되자 경기도에선 "이 지사가 재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당일 조치 사항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는데요. 새벽 5시 36분 화재발생, 8시 19분쯤 큰 불길을 잡았단 보고를 받고 오전 11시 당시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협약식에 참석했다는 겁니다. 오후에 다시 불이 번지면서 3시쯤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현장에 도착했고요. 17일 저녁 유튜브 촬영 직후 이 지사가 다음 날 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경기도로 왔고, 18일 새벽 1시 32분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했습니다. 경기도는 "화재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면서 "화재발생 즉시 현장에 도지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건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고 했는데요. 이 지사는 예전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중대본 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경기지사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4월 28일) : 경기도지사의 한 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도민들이 맡기신 일을 하는데 좀 더 효율적인 좀 더 급한 곳에 그 시간을 썼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또다른 공방으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명낙 대전이 아니라, 낙추 전쟁이라고 할까요. 주제는 검찰개혁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다른 후보들에게 검찰개혁 입법을 연내에 하자고 제안했는데요.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이낙연TV') : 우리 후보 모두가 연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제도적으로 처리하는 데 합의하고 그것을 지도부에 건의하는… 언제 그런(검찰개혁의) 에너지가 나올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때 쇠뿔도 단김에 때린다고…]

그러자 반발한 대선 주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검찰개혁에 앞장 서 온 사람이죠. 추미애 전 장관인데요. "무슨 이유로 그런 방송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두 얼굴의 이낙연 후보"라고 비꼬았습니다. 당 대표 당시 검찰 개혁에 진정성이 없다가 대선 후보가 되니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한 겁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 음성대역) : 두분의 끝장 토론은 검찰개혁에 반하는 태도로 곤경에 빠진 후보와 그걸 모면해보자는 캠프의 알량한 꼼수가 엿보이는 볼썽 사나운 '면피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촛불시민과의 약속을 무겁게 받아들지 못하고 자신의 안위와 명예만을 위해 검찰개혁과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약속을 외면한 것 아니었습니까?]

그러자 이 전 대표와 대담을 했던 김종민 의원이 나섰습니다. "검찰 개혁을 위해 싸운 추 전 장관을 당에서 제대로 뒷받침 안 해줬단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 건데요. 추 전 장관 역시 반박에 나섰죠. "법무부 장관을 지킨 건 촛불 시민"이라면서 "속도조절론과 시기상조론을 설득 못하고 이제와서 할만큼 했다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패권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토론에서 불거졌던 이낙연 대 추미애의 논쟁이 재점화하고 있다고 할까요.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지난 11일) : (공약으로) 검찰개혁 과제로 내걸으셨는데 대표 시절 안 하셨다는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을 했죠.]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1일) : 당시에 우리 추미애 후보께서도 잘 아실 것입니다. 우선은 그것(6대 범죄 외 수사권을 넘기는 개혁안)을 안착시키는 데에 일단 비중을 두자, 하는 쪽으로 당·정 간의 의견이 있었죠.]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지난 11일) : 2월에 이미 입법발의하시겠다고 하고 또 4월 선거 때문에 못하셨다고 하니, 특위에 맡겼다고 하니. 충분히 서두를 수 있는 힘도 있는데. 입법 발의도 할 수 있고 (네. 의원님들과 상의하겠습니다.) 통과시킬 수도 있고요. 그래서 뭐가 두려우신지.]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1일) : 두려워서가 아니라요.]

민주당 대선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당내 열성지지층의 화두 '검찰개혁' 이슈를 선점하려는 주자들의 공방도 뜨거워지는 듯 한데요. 역시 이른바 '개혁입법'이죠. 민주당이 강행처리한 '언론중재법'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먹방 논란'은 지사찬스 논쟁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인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황교익 사퇴에도 이재명 '먹방 논란' 가열…이낙연 VS 추미애 검찰개혁 공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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