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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손 못 뗀 남양 총수일가…'횡령 의혹' 장남, 슬쩍 복직

입력 2021-08-19 20:58 수정 2021-08-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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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리점 밀어내기 논란, 또 자사 유제품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과장 광고 등으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남양유업 총수 일가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회사를 팔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아직 안 판 건 물론이고, 횡령 의혹으로 보직해임됐던 회장의 장남은 슬그머니 복직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가 경영에 복귀한 사실은 이틀 전 남양유업이 공시한 반기 보고서를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반기 보고서에 있는 남양유업 임원 명단에 홍 회장 일가의 이름이 그대로 등재됐기 때문입니다.

회삿돈으로 빌린 차량을 자녀 통학 등 사적 용도로 활용했다는 문제가 불거져 지난 4월 보직해임됐던 홍 상무는 불과 한달 뒤인 5월 26일 회사에 복직했습니다.

같은 날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상무보로 승진했습니다.

홍원식 회장이 50% 넘는 총수 일가 지분을 국내 한 사모펀드에 매각한다고 발표하기 전날입니다.

5월 사퇴 선언을 했던 홍 회장도 여전히 상근 임원입니다.

올 상반기 회사에서 8억 800만 원을 받았고, 이번달에도 출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을태/남양유업 노조위원장 : 국민들과 약속을 했으면 바로 지켜야 되는데, 지금 3개월 동안 계속 출근을 하고 있으니까 국민들도 회사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홍 회장 측은 지분 매각 과정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당초 계약대로라면 지난달 30일까지 거래가 완료돼야 했지만, 홍 회장 측이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주총을 다음달 14일로 돌연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남양유업은 이날 JTBC에 "홍 회장은 매각계약 사항을 검토하기 위해 사무실을 방문한 것"이라며 "매각계약이 종결된 이후에는 임원 현황이 일괄 정리될 것으로 안다"고 전해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취재지원 :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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