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제3지대' 노린다…안철수, 김동연 그리고 허경영?

입력 2021-08-19 17: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독자 노선을 택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3지대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손을 잡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죠. 반면 김 전 부총리는 안 대표와 힘을 합칠 생각이 없다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두 사람 소식을 짚어봅니다.

[기자]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은 2명인데요. 특별히 오늘은 초대손님 두 분을 모셔볼까 합니다. 두 분 다 정치 원로이신데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입니다. 이 분들과 함께 오늘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오늘의 인물도 이 두 분이 직접 소개해주신다고 하는데요. 먼저 첫번째 인물입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본인이 시장 경선 마지막 단일화 앞두고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내가 하여간 무조건 합당한다'라고 했으면 그거는 약속을 어긴 건 안철수 대표죠. 서울시장 먹으려고 그랬다가 실패한 거 아니에요? 실패했는데 그렇다고 여기서 지금 깡통 차고 들어가려고 그러겠느냐? 이거예요.]

유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이 결렬된 것을 두고 한 말인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 야박한 평가 내놓으셨군요. 그렇습니다. 오늘의 첫번째 인물, 안철수 대표입니다. 이어서 두번째 인물 소개 받아볼 텐데요. 이번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소개해주시겠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한판승부' / 지난 17일) : 김동연 부총리가 부총리를 그만두고 나서 자기 나름대로는 무슨 새로운 정치를 한번 해 봐야겠다는 이런 생각이 분명히 있었어요. 그게 저는 늦어도 작년 연말쯤 해서 나와서 시도를 했으면 다소 어느 세력에 붙을 수도 있고 그랬었는데 그 시기가 너무 늦어서 지금 과연 그것이 어떠한 효력을 갖다가 가져올 것이냐. 별의 순간을 잡지를 못한 거죠, 뭐.]

오늘의 두번째 인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촌평입니다. 원로 두 분 모두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하신 분들이죠. 다소 호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럼 당사자 두 사람의 생각은 어떤지 '줌 인'해보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화면출처: 유튜브 '고영신TV') :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아닌 이 중도층까지도 이 지지층, 중도층이라고 부르는 지지층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지를 얻고 그리고 그분들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달성할 생각입니다.]

독자 노선을 선언한 안철수 대표, 앞으로 자신이 공략할 타깃이 누군지를 밝혔는데요. 정권교체는 바라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중도층으로 정의했죠. 앞으로 이 중도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결국 제3지대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서울시장 출마 선언 당시 대선 불출마를 약속했지만요. 대권에 도전할 생각도 있는 듯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화면출처: 유튜브 '고영신TV') : 이제부터 사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우선은 저희 당을 추스르는 게 먼저입니다. 이런 당원 지지자분들과 함께 논의를 해서 길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중대한 문제이니 만큼 따로 기자회견을 통해서 또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겠습니다.]

초대손님 한 분은 안 대표의 이런 의중을 미리 읽고 있었나 봅니다. 출마를 뜯어 말리고 계신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한판승부' / 지난 17일) : 그렇기 때문에 내가 보기에는 더 이상 무리수를 좀 안 두는 것이 현명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뭐 다른 방법이 없는 거죠. 자기가 약속한 대로 자기가 정권 교체를 위해서 대권 출마는 포기한다고 그랬으니까 그 약속을 지켜야지, 뭐.]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최종 판단은 결국 안 대표의 몫이겠죠. 이미 출마도 모자라 단일화 없는 완주까지 내다보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안철수 대표의 역할이 그렇다고 한다면 범야권 단일화라는 부분하고는 크게 관련성이 없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만의 독자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완주도 할 생각이다, 이런 뜻입니까? 그렇게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예, 제가 생각하기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독자 출마 가능성도 열어둔 안 대표, 그렇다고 혼자만의 힘으로 제3지대의 몸집을 키우긴 어려울 겁니다. 힘을 합칠 '카운터 파트너'가 필요할 텐데요. 안 대표의 마음 속엔 김동연 전 부총리가 있는 듯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화면출처: 유튜브 '고영신TV') : (김동연 전 부총리와) 연락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주고받은 적도 없는데 정치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을 해서 다니시다 보면 또 서로 조우할 기회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로 조우할 기회, 아마 이런 장면을 가리키는 것 같은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2017년 8월 31일) : 제대로 국정 잘 이끌어주시고 경제 살려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대표님과 이렇게 악수를 하는데 손이 참 따스하시더라고요. 오래전부터 이렇게 쭉 뵈면서 참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손도 따뜻해가지고 제가 푸근했습니다.]

지난 2017년 당시 경제부총리가 야당 대표를 예방하는 모습이죠. 그 때도 당명은 국민의당이었군요. 당시엔 의석수가 30석이 넘는 원내교섭단체였고 지금은 3석의 소수 정당이란 점만 다를 뿐인데요. 안 대표의 손이 따뜻하다던 김 전 부총리, 과연 이번에도 안 대표가 내민 손을 받아줄까요?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 안 대표와 만날 계획은 현재로선 없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정권교체나 정권 재창출과 같은 차원을 뛰어넘는 정치세력의 교체고 정치판 자체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만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잡을 생각은 없는 것 같은데요. 초대손님 두 분도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은 낮다고 봤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한판승부' / 지난 17일) : 내가 보기에 김동연 부총리가 그렇게 안철수 후보하고 연합하거나 그런 일은 나는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봐요.]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동연 부총리는 (안철수 대표와) 손잡을까요? 제3지대.) 안 잡아요. (안 잡아요?) 안 잡아요. 저도 뭐 (김동연 전 부총리와) 소주 한잔했어요. 그런 생각이 전혀 아니에요. 이 정치를 바꾸는 데 어떤 역할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은 좀 상당히 강한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양 진영의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는 분은 아니더라고요.]

유 전 총장, 최근에 김 전 부총리와 만나 소주 한 잔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직접 의사를 확인했다는군요. 그럼 김 전 부총리도 독자 세력화에 무게를 실은 걸까요. 창당을 고려하고 있는 뉘앙스인데요.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 저희는 이와 같은 함께하는 어떤 캠프라고 할까요. 많은 우리 국민 여러분들의 뜻에 지지하는 분들에게 문호를 개방해서 그런 분들로 해서 세력을 만들고 기존의 정치문법을 따르지 않는 그런 시도를 해볼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제 나름대로 제3지대의 판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삼각관계'로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삼각관계의 축은 안철수, 김동연, 그리고 어제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인데요. 허 대표, 출마 선언과 동시에 안 대표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었죠.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강연')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 나라의 보배이고 기존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진정한 약자 편에서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를 하는 참신한 정치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뜻을 묻는 국민 경선을 통하여 단일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일종의 구애 작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허 대표가 안 대표에게 띄우는 사랑의 세레나데, 이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 롸잇나우 (Feat. 박병기) - 허경영

반면, 안 대표는 허 대표의 러브콜에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안 대표발 사랑의 짝대기는 김 전 부총리를 향하고 있는데요. 사실 안철수도 한때는 김동연이었던 적이 있었죠.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 정치세력의 교체고 정치판 자체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2012년 9월 19일) :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뀔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가 들어서야 민생경제 중심 경제가 들어섭니다.]

안 대표가 지난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입니다. 김 전 부총리가 지금 하는 말과 결이 거의 비슷한데요. 안 대표가 김 전 부총리에게 띄우는 세레나데, 바로 이 노래일 것 같습니다.

♬ 너는 나 나는 너 - 지코 (ZICO)

서로가 물고 물리는 세 사람의 삼각관계, 이제 '제3지대'가 아니라 '허안김 삼각지대'라고 부르면 되려나요. 허안김 삼각지대가 '버뮤다 삼각지대'가 될지 아니면 '철의 삼각지대'가 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손 내미는 안철수, 뿌리치는 김동연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