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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공포 현실화…도피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UAE 체류

입력 2021-08-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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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탈레반의 강압 통치와 폭정 인권 유린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고 여성 차별이 없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확인 시켜 주겠다고 탈레반이 밝힌 바로 그날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거리에 나섰던 여성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조국과 국민을 버리고 달아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아랍 에미리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 하원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 존슨 총리가 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습니다.

박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18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9분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있을 때 탈레반이 카불까지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고, 현재는 아랍에미리트에 체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맞이했다고 밝혔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입국했는지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영상에서 "아프간에 남았다면, 교수형에 처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슈라프 가니/아프가니스탄 대통령 : 사람들 앞에서 교수형에 처했을 겁니다. 이것은 아프가니스탄에 역사적인 재앙이 되었을 겁니다. 그것은 되풀이될 역사적 재앙이었을 것입니다.]

도피할 때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선 "거짓"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 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가니 대통령이 도피할 때 약 2천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아그바르 대사는 "그 돈은 횡령한 것"이라며 "인터폴이 그를 체포해야 한다"며 비판했습니다. 

영국 하원에선 보리스 존슨 총리가 아프간 사태 대응 문제를 놓고 여야 모두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테리사 메이/영국 전 총리 : 영국의 정보력이 그렇게 형편 없습니까? 아니면 영국은 미국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까?]

존슨 총리는 "알카에다 테러 분자들이 소탕되는 등 나토의 임무는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화가 난 의원들에 의해 회의는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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