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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도현, 5년만에 뮤지컬 복귀 "계속 도전할 것"

입력 2021-08-18 19:14 수정 2021-08-1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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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컴퍼니 제공샘컴퍼니 제공
YB 보컬 윤도현이 뮤지컬 무대에 돌아왔다. "내겐 어렵다"며 무대를 떠난 지 5년 만이다.

운명처럼 만난 작품은 '광화문 연가'. 명우 역할로 돌아온 윤도현은 "공교롭게도 마음을 연 순간 제안이 들어왔다. 고 이영훈 작곡가와의 남다른 인연도 있고 초연 때의 좋은 기억들이 남아있어 하게 됐다. 번복을 하긴 했지만 뮤지컬 매력을 다시 느끼게 됐고 앞으로 뮤지컬이 들어온다면 계속 조금씩 할 것 같다"고 복귀를 알렸다.

'광화문 연가'는 죽음을 앞둔 중년의 작곡가 명우가 시간여행 가이드 월하와 함께 1980∼1990년대의 기억 속으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을 고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을 새롭게 편곡한 버전으로 들어볼 수 있다. 윤도현은 고인 생전 인연이 닿아 이 작품의 다른 제작사와 2011년 초연에 함께 했다.

윤도현은 "새롭게 하는 느낌이다. 초연 때 했던 내용을 그대로 해도 다른 느낌이 들 만큼 시간이 많이 지났다. 이번 공연은 요즘 시대에 맞춰 아주 바뀌었다. 솔로 가창보다는 함께 부르는 것이 많아졌고, 내용도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온 한 음악가가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뒤를 돌아보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관조하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나도 나이가 들다 보니 지금 감정선을 표현하기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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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곡가, 창작자 캐릭터인 명우와 직업이 같아 몰입도가 높았다. 윤도현은 "창작자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좋은 결과물을 위해 집중하려고 하고 집중하기 위해서 주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인간관계에 소홀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소홀할 수 있고 그런 점을 나도 많이 겪었다. 고통스럽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나왔을 때의 희열 때문에 그런 힘든 과정을 반복한다. 명우와 참 닮은 부분이 많고 어떨 때는 소름이 끼친다. 어떻게 하면 명우가 그렇게 나쁜 사람만은 아니라는 것을 관객에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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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우가 처한 상황도 상상으로 그렸다. 윤도현은 "명우처럼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면 행복하게 작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유쾌하게 '잘 살다 갑니다'란 마음으로 가고 싶다. 그래야 남겨진 사람한테도 슬픔을 덜 남길 것 같다. 그러긴 위해선 더 잘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술과 담배도 모두 끊었다"고 이야기했다.

가족과 지인들은 윤도현의 연기에 호평 일색. 평론가보다 더 날카롭게 피드백하던 딸도 이번엔 노래는 물론 연기까지 칭찬했다. 윤도현은 "딸이 독설가는 아니지만 필터가 전혀 없는 피드백을 한다. 이번에도 공연 전에 '긴장하지 마, 아빠는 긴장하면 끝이야'라고 전화를 해 나를 더욱 긴장하게 했다. 다행히 공연 반응은 좋았다. 처음으로 연기를 잘한다고 해주더라"며 웃었다.

YB 멤버들도 윤도현의 공연에 푹 빠져들었다. "영국 출신 스콧은 말도 못 알아듣는데도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 노래가 완벽했다는 같은 멤버로서 참 듣기 좋은 칭찬도 했다. 베이스 태희 형도 잘 봤다면서 혼자 또 와서 공연을 관람했다. 뭔가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해주니 보람도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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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 노래로 뮤지컬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내비쳤다. 제안이 있어서 시나리오와 곡 선정 작업까지 마쳤으나 불발됐던 경험이 있다면서 "언제든 다시 뮤지컬로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환영이다. 너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때까지 윤도현은 새로운 도전을 마다치 않겠다는 포부도 더했다. 오는 9월에는 YB가 참여한 메탈리가 '더 블랙 앨범(The Black Album)' 30주년 기념 프로젝트 앨범 '더 메탈리카 블랙리스트(The Metallica Blacklist)'가 공개된다. 윤도현은 "너무 영광스럽게 전 세계에 정말 내로라하는 뮤지션이 참여하는 메탈리카 앨범에 기회가 와서 참여했다. 진짜 흥분을 맞이했다. 그 흥분감을 갖고 집중을 무지막지하게 해서 만족하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기분이 좋다. 멤버들과도 우리가 오래 하다 보니 좋은 녹음할 기회가 생겼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며칠 전엔 메탈리카 팬 잡지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서 인터뷰했는데 '너무 편곡이 정말 유니크하고 좋아서 인터뷰하고 싶었다'고 말해주더라. 기분이 너무 좋았다. 9월 공개 이후 어떤 피드백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뮤지컬이나 언제나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윤도현이 저걸 한다고?'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며 계속될 윤도현의 도전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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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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