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π=3.141592…원주율, 소수점 아래 62조 8000억 자리까지 풀었다

입력 2021-08-18 17:52 수정 2021-08-18 18:04

슈퍼컴퓨터로 108일 동안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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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로 108일 동안 계산

〈사진=그라우뷘덴 대학 홈페이지〉〈사진=그라우뷘덴 대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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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학 시간에 배웠던 원주율, 파이(π)를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 적힌 숫자는 3.14로 시작되는 파이의 소수점 아래 62조 8천억 번째 마지막 10자리 숫자입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스위스 한 대학 연구팀이 자체 제작한 슈퍼컴퓨터로 108일 동안 계산해서 얻은 결과입니다. y-크런처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원주율을 16진법으로 계산한 뒤 10진법으로 변환해서 소수점 아래 62조 8318억 5307만 1796번째 자리까지 풀어냈습니다.

지난해 세계 기록보다 시간은 3배 넘게 단축했고, 12조 자리를 더 계산했습니다. 현재 기네스 공식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원주율 계산 결과 화면. 〈사진=그라우뷘덴 대학 홈페이지〉원주율 계산 결과 화면. 〈사진=그라우뷘덴 대학 홈페이지〉

다각형이 아닌 원은 오래전부터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원주율은 원의 둘레를 지름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4천 년 전 이집트에선 막대와 끈을 이용해 원을 그려 계산한 원주율은 '3.16'이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3.14'는 2천 년 전 아르키메데스가 원 안팎에 다각형을 그리는 방식으로 계산했습니다.

16세기 독일의 수학자 루돌프 판 코일렌은 원주율을 평생 계산해 소수점 아래 35자리까지 구했고 이 숫자를 묘비에 새겼습니다. 이후 17세기 뉴턴을 통해 새로운 계산법이 발전했고, 20세기 라마누잔의 알고리즘을 거쳐 이를 변형한 추보스키 형제의 공식이 현재 쓰입니다.

사람의 손을 거쳤던 계산도 최초 진공관 컴퓨터인 에니악을 시작으로 슈퍼컴퓨터에 이릅니다. 2002년 일본에서 첫 1조 자리를 계산했고, 2011년 10조 자리까지 풀어냈습니다.

그럼 과학에서 원주율은 소수점 아래 몇째 자리까지 사용하는지 궁금해집니다. 과거 NASA는 이 질문에 대해 15번째 자리까지만 사용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또 대부분 과학자와 엔지니어들도 20번째 자리 이상의 원주율을 사용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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