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선 특히 여성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과거 집권 당시 여성들의 인권을 탄압했기 때문인데 당장 거리에는 여성들이 사라졌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 소녀 : 우린 서서히 역사 속에서 죽어갈 거예요.]
머리를 양갈래로 땋은 소녀가 눈물을 흘립니다.
[아프가니스탄 소녀 :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도 우릴 신경 쓰지 않아요.]
여성 인권을 탄압해온 탈레반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탈레반은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을 막았습니다.
남성 보호자가 없이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탈레반이 물러난 뒤 여성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겁니다.
아프간의 첫 여성 교육부 장관은 대통령이 떠난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랑기나 하미디/아프가니스탄 교육장관 (화면출처: BBC) : 딸을 가지고 있는 아프간의 어머니들, 여성들처럼 저도 지금 상황이 두렵습니다.]
카불 거리에선 여성 모델의 사진을 하얀 페인트로 뒤덮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현지에 있는 기자의 옷차림까지 바뀌었습니다.
[클라리사 워드/CNN 특파원 (아프가니스탄 카불) : 많은 게 바뀐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특히 저도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 바로 뒤엔 탈레반 대원이 있습니다.]
거리엔 여성들이 안 보인다고 했습니다.
국제사회를 의식한 듯 탈레반은 "히잡을 착용한 여성들의 취업과 교육을 보장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에 맞서 인권운동을 했던 말랄라는 이미 여성탄압이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여성 인권운동가 : 벌써 많은 여성들이 대학교에서 다시 (집으로) 되돌아왔고 12살, 15살 소녀들이 결혼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네스코, 트위터 'AlinejadMasi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