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철군하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정면 돌파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정이 잘못됐다는 미국 내 여론이 70%에 가깝고 국제사회도 아프간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캠프 데이비드에서 휴가를 보내던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위해 백악관으로 잠시 돌아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아프간 철군에 대한) 내 결정을 굳건히 지지합니다.]
아프간 정부가 포기한 전쟁에서 미군이 희생돼선 안 된다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정부의 협상을 이어받은 것이라면서도, 일부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아프간 전복이) 빨리 전개된 것이 사실입니다. 아프간 지도자들은 나라를 포기하고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아수라장이 된 카불 공항, 비행기에 몰래 매달렸다 추락하는 아프간인들의 모습은 미국인들에게 충격이었습니다.
한때 미군 철수를 70% 이상이 지지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바이든의 결정이 잘못됐단 의견이 69%나 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나서 "민간인보다 군인을 먼저 빼낸 건 잘못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아프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잇따랐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아프간에서 테러 위협을 없애고 기본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이처럼 국내외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되돌려,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회복하는 게 바이든 정부의 중요한 숙제가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