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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이재명 지지자 아니다"…보은인사 논란에 반박

입력 2021-08-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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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경기지사가 맛 칼럼니시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했죠. 이를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거센데요. 때아닌 친일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황 내정자는 오사카관광공사 사장이 맞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일본 총리나 하라" 거친 말을 쏟아냈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그 후폭풍이 거셉니다. '임명권'을 쥐고 있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집중포화가 쏟아졌는데요.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맛집'공사냐? 당장 전문성에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신경민/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특히 경기도 관광이라는 것은 평화 관광이 제1의 핵심적인 목표거든요. 목적이고 목표인데 여기에 일단 부합하지 않고요.]

[현근택/이재명 캠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관광 여행 가는 것 중에 반 이상은 먹는 거라고 보거든요. (맛집 기행이다?) 그렇죠. 왜냐하면 사실은 우리가 춘천 닭갈비 먹으러 가고 횡성에 한우 먹으러 가는데…]

맛과 관광을 연결 짓는다면 차라리 '식객'의 허영만 화백이나, 먹방 방송인 이영자 씨가 더 낫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허영만/화백 : 부지깽이를 내가 서울에서도 가끔 먹어봤겠지? 그런데 진짜 맛은 내가 여기 와서 알았어. 앞으로 내가 부지깽이 홍보대사 할 거야.]

완화된 사장 지원 요건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황 씨를 앉히기 위해 맞춤형 인사가 이루진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오영훈/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자라든가 공무원 4급 이상, 또 이에 상당한 직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자, 민간 근무경험 15년 이상 이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제 이게 바뀌었어요.]

[박성준/이재명 캠프 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2019년 4월 29일 산하기관에 공공기관 인사규정 개정 검토 공문을 보내서 인사규정 개정을 합니다. 지금 황교익 씨를 대상으로 해서 인사규정을 개정했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여기에 왜 하필, 지금 인사를 냈느냐는 부분도 논란입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임기, 3년이죠?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대통령 선거가 들어가면 중앙정부도 장차관 임명, 1급 임명들 안 합니다. 기관장들 안 합니다. 그게 상식입니다. 왜? 후임자한테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죠.]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내년 6월달이 이제 새로운 도지사가 오는 기간인데 그러면 1년 이상의 기간을 공석으로 놔두는 것이 경기도민을 위해서 옳은 판단인지 한번 생각해 보셔야 되고요.]

종합해보면, 관광 전문가도 아닌 사람을 왜 하필 이 시점에 임명했느냐는 건데요. 한마디로 '보은인사' 아니냐? 의혹이 뒤따랐습니다.

[오영훈/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황교익/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CBS '한판승부' / 지난달 30일) : 이재명의 삶이 어릴 때 빈민의 삶이잖아요. 그러면 그 주변에 욕하고 뭐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죠. 자연스럽게 몸에 집어넣게 돼 있거든요. 어린 시절의 그 삶에 대해서 너무 야박하게 굴지를 말자. 이해하자.]

'동문 찬스'를 쓴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는데요. 이 지사와 황 씨. 중앙대 선후배 사이기도 하죠?

[황교익/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화면출처 : 유튜브 '황교익TV') : 마산 오셨으니까 맛있는 거 많아요. (맛있는거? 선배님은 또 맛 전문이잖아요.)]

이번 인사를 놓고, 정세균 캠프는 최순실 씨까지 소환했는데요. 내 사람 챙기기가 '공정세상'은 아니라며, 이 지사의 예전 발언을 그대로 돌려줬습니다.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2017년 2월) : (집권 시) 자기 가까운 사람 옆에다가 다 포진해가지고 그 사람들 다 한자리씩 주고 이러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되지 않습니까.]

보은인사 논란에, 황교익 씨가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저는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다" 한마디로 일축을 했는데요. "문재인 지지자인 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았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 정부에서 보은을 받을 일이 없다"는 겁니다. 황 씨 논란 때문에, 갑작스레 KBS 사장 후보군으로 부상했죠. 방송인 김어준 씨도 엄호사격에 나섰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포인트가 제가 보기엔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대목이 황교익 씨는 소위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에요. 아마 '욕설을 이해한다' 그 발언 때문인 것 같은데, 그게 햇수로 4년 전 얘기입니다. 보은을 할 거면 그때 했어야죠.]

황교익 씨를 둘러싼 논란. 황 씨 개인에 대한 공세로도 번졌습니다.

[신경민/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돼요. (그거는 무슨 말씀이실까요?) 일본 음식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한국 음식은 거기에 아류다. 카피를 해 온 거다.]

한 때 온라인에서 시끄러웠던 '친일' 논란을 끌어들인 겁니다.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2018년 10월) : '평양에서는 사람들이 야키니쿠를 많이 먹더라' (불고기라는 단어가 야키니쿠에 나왔다) 소고기거든요. (근데 그런 걸 설명하다 보면 친일파가 되는 거군요.) 그걸 설명을 했다고 해서 친일이 되는 거예요.]

황 씨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친일 프레임' 씌우기다, 즉각 반발했는데요. "이낙연은 일본 총리하라" 강하게 맞받았습니다.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며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는 겁니다. 무지개 반사를 당한 이낙연 전 대표. 반응은 이랬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친일 프레임을 자기한테 씌우는 건 아니다. 대표님이 일왕 행사에 가서 연미복을 입은 사진이 있지 않냐, 거세게 좀 비판을 해서요.) 논평할 가치가 없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이번 인사를 놓고 '황교익 리스크'란 평가도 나오는데요. 캠프 내부에선 내정을 철회 하느냐, 그대로 밀고 가느냐.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합니다. 정치권 일부에선 이번 논란이 이 지사의 의도된 한 수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내가 황교익을 밀어붙여도 비판은 비판이고 그거야 어차피 하는 놈들이 하는 거고. 그러나 친문이나 그 강경 민주당 지지층들은 역시 이재명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되겠다. 이런 식의 표심의 결집 효과에서 굉장히 저는 의미가 있다.]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유시민 이사장이나 이외수 작가나 이런 분들이면 아마 이 말이 일리가 있어요. 왜냐하면 당원들한테도 호소력이 있고. 황교익 이분은 사실은 당원들이나 아니면 정치적으로는 그렇게 영향력 있는 분은 아니에요.]

자타공인 '친문'인 황교익 씨. 영향력은 물음표인걸까요? 친문 표심. 민주당 경선에서 중요한 변수이긴 합니다. 당내 친문 의원들, 아직 중립을 지키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표적인 친문 모임이죠? 민주주의 4.0 의원들이 이런 성명을 내놨습니다.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특히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치열한 논쟁이 필요합니다. 오랜 논쟁이 있었지만 문제가 있어서 어느 나라도 채택하지 않은 제도입니다. 장기적인 연구과제로 검토해볼 수 있지만, 당장 국가 정책으로 시행하기에는 위험합니다.]

이낙연 캠프는 한마디로 반색을 했습니다. 당내 무게추가 '반이재명'으로 쏠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겁니다.

[신경민/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무 편을 들지 않는 의원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중에 지금 상당 숫자가 민주주의 4.0에 포진해 있고 민주주의 4.0의 결론, 향배. 이런 건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굉장히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겁니다.]

반면, 이재명 캠프에선 불쾌감을 내비쳤습니다. 문재인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출신이죠? 이재명 캠프 김우영 정무특보단장은 "친문을 자처하는 분들 중에 좋은 분들이 많지만, 일부 호가호위하는 형들은 정신을 차리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골수 운운하는 분들이 제일 먼저 고무신을 거꾸로 신더라"면서 말입니다.

정치권 논란의 중심에선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식객' 보다는 음식을 비평하는 '논객'에 가까웠죠? 때문에 조금은 날 선 발언들을 해왔는데요. 강한 주장엔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겠죠?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황교익 씨의 예전 발언으로 대신합니다.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 기존의 정보들 생각들을 뒤집는 말을 해왔어요. 제 직업이거든요. 저 연예인 아니에요. 그런데 그 불편함의 이면까지 생각을 해야 이 사회가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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