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멋대로 금메달 깨문 日시장, '월급 반납'으로 수습 나섰다

입력 2021-08-17 15:28 수정 2021-08-17 18:5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이 금메달을 깨무는 모습. 〈사진-JTBC 캡쳐/ NHK〉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이 금메달을 깨무는 모습. 〈사진-JTBC 캡쳐/ NHK〉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선수의 동의 없이 깨물어 논란이 된 일본 나고야 시장이 3개월 치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7일) 아사히신문과 NHK는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와무라 시장은 3개월 치 급여인 150만엔(약 1600만 원)을 반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가와무라 시장은 지난 4일 나고야 시청에서 소프트 볼 국가대표 고토 미우 선수를 만났습니다. 나고야 출신인 고토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가와무라 시장이 고토의 금메달을 함부로 대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금메달을 갑자기 입에 넣어 깨문 겁니다. 고토는 어색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깨문 금메달을 닦지도 않고 그대로 고토에 돌려줬습니다. 선수의 허락 없이 깨문 데 이어 코로나 19 상황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금메달에 침까지 묻힌 가와무라 시장의 행동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또 고토에 '연애는 금지인가'라고 발언해 성희롱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NHK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나고야시에 접수된 비판의 소리는 1만 3600건에 이릅니다.

가와무라 시장은 "(메달을 깨문 것은) 최대의 애정 표현이었다. 폐를 끼쳤다면 미안하다"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그러자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사과했습니다. 가와무라 시장은 "고토 선수의 보물인 금메달을 깨물고, 상처 주는 발언을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또한 나고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도 불쾌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3개월 치 급여를 전액 반납하기 위해 다음 달 시의회 승인에 필요한 삭감 조례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토의 금메달은 일본올림픽위원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해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가와무라 시장은 교환 비용을 본인이 내겠다고 했으나 위원회 측은 "올림픽 헌장에 따라 정치적 기부는 받지 못한다"며 거절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