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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 행렬 카불공항 '혼돈'…민항기·군용기 운항 중단

입력 2021-08-17 07:28 수정 2021-08-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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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공포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는 탈출 인파가 몰리면서 민항기에 이어 군용기의 운항도 중단됐습니다. 탑승교를 기어오르다가 떨어지거나 이륙한 비행기 바퀴에 매달렸다가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공위성 사진에는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이 국제공항으로 계속해서 몰려드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현지 대사관을 잠정 폐쇄했고 직원 3명이 남아 교민 철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아프간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교민 1명도 탈출하기 위해 대사관 직원과 함께 카불 공항에서 현재 대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첫 소식,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시민들의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혔습니다.

활주로 한쪽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아예 활주로 중간에 서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비행기 탑승교를 기어오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공항을 지키던 미군이 무장한 남성 두 명을 사살했습니다.

또, 이륙한 항공기 바퀴에 매달려있던 시민 두 명이 추락사하는 등 사흘 동안 최소 7명이 탈출 과정에서 숨졌습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직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돈으로 가득한 차량 4대와 함께 탈출했으며, 돈을 헬기에 실으려 했지만 모두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레반은 "전쟁이 끝났다"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물라 바라다르 아쿤드/탈레반 부지도자 : 이 거대한 승리를 무슬림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특히 카불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고 싶습니다.]

탈레반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운 탈레반이 과거처럼 여성을 억압하고, 폭정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파르자나 코차이/아프간 의회 여성 의원 : 의원으로서, 여성으로서, 시민사회와 행동주의, 인권, 여성의 권리 등을 자유롭게 누리고 말할 수 있는 환경들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두렵습니다.]

카불 상공에는 구조기와 수송 헬기가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각국 대사관이 일제히 탈출에 나서면서 급히 동원된 겁니다.

카불에 있는 한국 대사관도 지난 일요일 잠정 폐쇄됐습니다.

외교부는 아프간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교민 1명도 대사관 직원과 함께 카불 공항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젯밤 늦게 제3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탔지만, 활주로에 현지인들이 몰리면서 출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 화면출처(막사르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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