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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계획 따로 말씀드리겠다"는 안철수, 내분 조짐까지…모로 가도 첩첩산중

입력 2021-08-16 18:10 수정 2021-08-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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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늘(16일)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가 결렬됐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야권의 대선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향후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갖겠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안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번복할 거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몇 가지 걸림돌을 넘어야 합니다.

우선 자격 문제입니다. 국민의당 당헌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안 대표가 대선에 나가려면 당헌 개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이 조항의 전제조건이 우리당에서 경선이 있을 때"라면서 "전략적으로 안 대표를 출마시키려 한다면 당헌 변경 없이 출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당헌 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JTBC와 통화에서 “제3지대 플랫폼을 열기 위해서 당헌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기존 정당들이 갖고 있던 당원의 적용을 배제하고 새 플랫폼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안 대표뿐만이 아니라 당원이 아닌 제3지대 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판을 열어주고, 그 디딤돌 역할을 국민의당이 하겠단 겁니다.

하지만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시 안 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안 대표가 말을 바꿨단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실제 오늘 국민의당 일부 당직자와 당협위원장은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습니다. 합당 불발과 당헌 개정 추진과정에서 당내 분란의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 큰 걸림돌은 안 대표의 대선 주자로서의 지지율.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의 대선 후보 지지도는 2%에서 5% 사이를 오가는 수준입니다.

안 대표는 오늘 '실용적 중도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중도층을 대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과 선을 그은 것을 계기로, 중도층 민심이 얼마나 옮겨갈지도 관건입니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최종 후보를 선출하고 나면,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 특히 안 대표가 제 3지대에 머물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손을 잡고 영향력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대선주자로서의 안 대표의 지지율, 혹은 국민의당 자체의 지지율을 더 끌어올려야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지금 계획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가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만나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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