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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암초'에 야당 내홍 가중…토론회 갈등 일촉즉발

입력 2021-08-15 16:12

이준석 "녹취록 없다" 일축하자 윤석열 '비상식' 우회 비판

토론회 놓고 "당헌 위반" vs "당대표 흔들기" 충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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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녹취록 없다" 일축하자 윤석열 '비상식' 우회 비판

토론회 놓고 "당헌 위반" vs "당대표 흔들기" 충돌 지속

녹취록 '암초'에 야당 내홍 가중…토론회 갈등 일촉즉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녹취록 유출 논란이 15일 돌발 암초로 떠올라 대선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내홍을 더 악화시키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일부 언론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종일 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어제오늘 나라를 걱정하시는 많은 분들로부터 전화도 받고 메시지도 받았다"며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혹을 사실로 전제하고, 이 대표를 '불공정과 비상식'이라 우회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전 총장 참모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철규 의원은 전날 SNS에서 이 대표를 향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억울하면 자신의 핸드폰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야권 통합을 저해하는 경망스러운 언행, 야당의 대권 지지율 선두 후보 깎아내리기, 특정 후보에 대한 충성, 이루 말할 수 없는 오만과 독선을 멈추기를 바란다"고 성토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과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여러 차례 녹취록을 유출한 전력이 있다며 "상습범"이라는 원색적인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논란 당사자인 이 대표는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유출됐다는 녹취 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화가 길지 않아 대부분 내용이 취재 과정에서 언론인들에게 전달됐고, 구두로 전달된 부분들이 정리돼 문건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휴대전화 자동녹음기능으로 녹음된 파일을 실무진이 녹취했다가 실수로 유출한 것이라는 전날 익명 관계자의 해명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이 대표 측의 정리된 입장이다.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SNS에서 "당대표 흔들기 행태가 바로 내부 총질"이라며 "경선 후유증을 생각하면 그런 레밍(들쥐) 정치는 참 위험한 것"이라고 이 대표를 엄호했다.

윤 전 총장을 지원하는 동료 의원들을 "스스로 계파 졸개로 전락했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내홍의 본류인 토론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서 "조속한 선관위 구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주관 토론회 강행은 당헌 위반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 대표가 공정한 선관위를 구성할 뜻이 없다는 게 혼란의 핵심"이라며 "왜 무슨 의도로 이렇게까지 무리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한강에서 싸워야 할 국민의힘이 낙동강에서 싸워서야 되겠느냐"며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측 충돌에 경고음을 날리며 "후보 등록을 조금 앞당겨서라도 모든 주자가 후보 등록을 한 후 같은 자격으로 (토론회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정책 토론회를 정견 발표회로 대체하는 절충안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며 오는 18일 예정대로 경준위 주관 행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고수하고 있다.

홍 의원은 "토론을 회피하는 것이 공정과 상식인가"라며 "그만 떼쓰고 토론 때 보자"고 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녹취록 유출 논란도 이 대표 흔들기의 일환으로 의심된다"며 "행사 취소는 이 대표 선택지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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