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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대형 공연장 사라질 위기…공연 업계 성명서 반발

입력 2021-08-13 17:48 수정 2021-08-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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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대형 공연장이 사라질 위기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 추진 계획 발표에 따른 공연시설의 순차적 공사 계획 수립과 대체 장소 마련, 공연계 전문 자문단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13일 발표했다.

최근 서울시는 발표 조성 사업에 따르면 34만4605㎡(이 중 6만9600㎡는 재정사업)에 부지에 전시 컨벤션, 야구장, 스포츠 콤플렉스, 마리나 수영장 및 업무상업숙박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예상 사업비는 2조4918억원으로 전액 민간에서 조달한다. 건설 기간은 6년이며 운영 기간은 50년이다. 초대형 민간투자 사업으로 업체 공고를 냈으나 단독 응찰로 유찰되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서울시는 해당 사업이 지난 5월 시의회 통과 이후 제3자 제안 공고를 내고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었다.

음공협은 논의 과정에서 공연 업계가 제외됐다며 "현재까지 발표된 개발계획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개발 이후 잠실 종합운동장의 모습은 공연을 더 이상 안전하고, 원활하게 실행할 수 없는 방향으로 기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중음악 종사자들은 "4년이 넘는 긴 공사 기간 동안 무대를 잃었다"고 코로나 기간을 버틴 공연 업계에 가혹한 처사라고 호소했다.

공연 업계는 88올림픽 이후부터 잠실종합운동장을 서울시 대형 문화예술 공연의 메카로 성장시켰고, 티켓 판매대금의 8% 요율을 할부 대관료로 제공하고 있어 그 어느 누구보다도 경기장 운영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의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의 이용 현황을 보면 잠실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실내체육관의 사용 용도는 50% 이상이 문화예술행사로 가장 많고, 이용 관객으로 추정해본 대관료도 5년 동안 335억원을 납부했다.

또 잠실종합운동장은 조용필, 방탄소년단, 이문세, 싸이, 서태지, 이승환 등의 대형 한국 가수는 물론,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엘튼 존, 마룬5 등의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의 공연 무대로 사용돼 왔다. 대규모 무대를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했다.

음공협은 "공사 기간 동안 공연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각 공연시설의 순차적 개발 계획 마련 및 대체 공연 시설을 마련해 주길 요청한다"면서 "K팝을 필두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국 문화예술공연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크게 후퇴시키는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발 후에도 안전한 행사 및 공연 진행은 고사하고 초대형 복합단지 건설에만 매몰되어 안전, 교통, 소방, 환경 등 문제 발생에 크게 우려가 있다. 공연장 사용 시설 전반에 대한 공연업계 전문가들의 자문과 소통으로 우리의 의사가 반영되기를 바라며,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에 적절한 재검토 조치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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