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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키 크고 마른 제 아들 기억 안나나"…증인 "본 적 없다"

입력 2021-08-13 16:42 수정 2021-08-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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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 선고가 나온 뒤 이틀만에 조국 전 장관과 정 교수의 자녀입시비리 관련한 또 다른 재판이 열렸습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해, 정 교수는 앞서 재판을 받은 딸의 입시는 제외한 아들의 입시와 관련해 증명서 등을 조작하거나 이 문건을 사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1부는 오늘 15차 공판에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전 사무국장 A 교수를 불러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2011~2015년 인권법센터 사무국장이었던 A 교수는 검찰의 증인신문에 “조 전 장관 아들을 전혀 모르고 본 적도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이어갔습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2013년과 2017년 각각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관련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하거나 직접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 신문에 이어 변호인이 신문을 진행하던 중 조국 전 장관은 직접 마이크를 들고 A 교수에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우선 A 교수를 향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아들로부터 'A 교수가 브라질에 간다. (현지 무술인) 카포에라라는 단어를 얘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A 교수가 아들을 만난 적이 있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A 교수는 “제가 그 무술을 하는 것은 맞지만, 고등학생과 그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제 아이가 키가 크고 마른 학생이다”라며 인상착의도 언급했지만, A교수는 끝내 답하지 않았습니다.

조 전 장관의 질문이 이어지자 검찰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검찰 측은 “(내가 아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물어보는 것 아니냐”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카포에라'라는 무술은 검찰 조서에도 등장하는 단어”라며 조 전 장관이 처음 들었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A 교수는 재차 “고등학생에게 그런 (무술) 얘기를 구체적으로 한 기억이 지금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늘 오후에도 또 다른 서울대 인권법센터 관계자를 불러 증인신문을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증인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전 인권법센터 사무국장 B 씨는 자신도 이 사건과 관련된 피의자로 입건돼 있다며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정경심 교수의 변호인 측에서 재판이 오후까지 이어지자 “피고인이 이틀 전에 선고를 받았는데, 정신적ㆍ육체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판 종료를 요청해 오늘 재판은 오후 2시 30분쯤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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