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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vs 윤석열 '토론회 논란'…윤석열 '우한 바이러스' 논란도

입력 2021-08-13 17:30 수정 2021-08-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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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대선주자 토론회를 놓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토론회 대신 발표회'로 바꾸는 방안으로 한 발짝 물러섰는데, 정작 경선준비위는 '토론회' 틀을 고수하겠다고 밝혔죠. 지금 관련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국회상황실에서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1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대선주자 토론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서 '뜨거운 감자'라는 표현, 영어로 '핫 포테이토'를 직역한 말인데요. 보통 '핫 이슈'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죠. 사실은 잘못 쓰이고 있는 겁니다. 원래는 '입에 넣었는데 뱉을 수도 없고 삼킬 수도 없는' 딜레마적 상황을 뜻하는 말인데 '핫 이슈'와는 차이가 있죠. 다만 이번 토론회가 '뜨거운 감자'인 사람도 있긴 합니다. 바로 윤석열 전 총장입니다. 참석하자니 집중 공격을 받을 것 같고, 불참하자니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이는 건데요. 토론회 결정의 절차상 문제까지 지적하고 있죠. 이 대표 대 윤 전 총장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당 대표 탄핵 발언까지 나오면서 당이 발칵 뒤집혔죠. 발언 당사자의 사과에 더해 윤 전 총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당의 화합과 단결에 해가 될 만한 언동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아주 당부를 했습니다. (신 실장은) 본인이 이거 자체가 좀 잘못된 얘기라고 우리가 사과를 한 이상 제가 봐도 어느 누구도 다 법과 원칙 규정에 따라서 일을 해야 된다는 것은 일반론으로 불 수 있지만 탄핵이란 용어는 좀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고…]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도 했다고 하는데,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신뢰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후보와 캠프를 분리해 측근들에겐 경고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윤석열 예비후보와 제가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들을 할 때마다 캠프 관계자라는 사람들의 익명 인터뷰 몇 번에 기조가 무너지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토론회 참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캠프에선 토론회를 서두르는 흐름이 우습다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 사람 앞에 한 5분에서 7분 정도 그냥 정견발표 간단하게 하고 끝날 토론회를 경선도 아닌 경선준비위원회가 왜 이렇게 서둘러서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그 흐름 자체가 좀 우습다는 거죠.]

토론회는 경선 후보자 등록도 하기 전이죠. 1차적인 토론회 참석 대상자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들인데, 윤석열 캠프에선 예비후보 등록해서 이름만 알리고 본 후보로 등록은 안 하는 이른바 '먹튀' 후보도 있을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여기 지금 당내 예비후보 등록을 하려면 3000만원을 내고 등록하신 분들이 계시거든요, 보면. 9월 1일부터 하는 본경선에는 7000만원을 추가로 내고 진짜 등록을 해야 되는데 그 등록을 안 하시는 분들이 아마 있지 않을까 싶어요.]

토론회 결정 과정 등을 놓고 다른 대선주자들도 갈등에 가세했습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이 대표의 오만과 독선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이회창 총재와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를 예로 들며 당이 망했던 이유는 지도자의 오만과 독선 때문이었다고도 했습니다.

[원희룡/전 제주지사 (음성대역) : 자신의 손바닥 위에 대선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이 기획·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 당 표가 경선 후보들과 사사건건 집안싸움할 때가 아니다. 최전선에서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을 진두지휘해달라.]

반면 토론회에 적극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도 있죠.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윤 전 총장 등을 겨냥해 "토론이 두려우면 대선 출마는 무리다"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김웅/유승민 캠프 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토론이 그렇게 두려우면 사실 대선에 나오는 것 자체가 조금 무리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지금 민주당에서 이낙연 후보나 이재명 후보 등이 나와서 쟁쟁한 분들하고 토론을 해야 되는데 그것도 결국 무섭다고 피할 수 있을 것인지 (본선이 아닌) 시험경기도 못 뛰겠다, 라고 하는 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 대표를 중심으로 '원팀'이 되어야 한다면서 윤 전 총장과 각을 세웠던 최재형 전 원장은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측 모두와 거리를 뒀습니다. 최 전 원장 측은 토론회 참석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결정 과정에선 문제가 있었단 입장인데요. 이 대표가 특정 후보, 유승민 전 의원에 우호적으로 발언했던 유튜브 영상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대출/최재형 캠프 전략본부장 (어제) : 특정 후보 측 인사는 당 최고위원에게 감별사 운운하고 당대표는 모 후보가 대통령 되면 지구를 뜬다는 말까지 한 동영상이 나돕니다. 동물원, 수산시장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이제는 우주선까지 나올 지경입니다.]

여기에 재선 의원들도 이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당 대표는 정권 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는데, 이른바 '친윤' 의원 주도로 16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정점식/국민의힘 의원 : 대선주자 측 모두가 공감하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경선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경선준비위원회는 대선 경선 준비를 위한 임시 기구인 만큼 대선주자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하여야 합니다.]

대선 토론회는 이준석 대표에게도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이러기도 저러기도 어려운 '딜레마'란 건데요. 토론회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김기현 원내대표가 어젯밤(12일) 경북 상주로 가서 이 대표를 만났죠. "토론회 대신 발표회"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향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는데요. 이 대표가 한발 물러선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토론회'를 반대했던 김재원 최고위원, 토론회든 발표회든 경준위의 월권 행위이긴 마찬가지라고 했는데요. 경선준비위원회에서도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토론회'라는 틀을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서병수/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 13분 중에서 12분이 이미 토론회에 참석을 하겠다고 저희들한테 확인을 받았고요. 그런 상황에서 토론회를 일방적인 어떤 주제 발표라든가 이런 것으로 만약에 전환을 한다면 다른 후보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윤 후보도 우리에게 소중한 후보지만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로 다 소중한 우리의 후보다…]

토론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 전선이 복잡해지면서 점입가경으로 빠져드는 모양새죠. 일단 현재까지는 윤 전 총장 캠프를 제외하면 모두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힌 상황입니다. 윤 전 총장 측이 토론회 참석을 꺼리는 건 잇단 설화 때문일까요. 스피치 교육까지 받고 있다고 하는데, 어제 코로나 간담회에서도 논란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표현한 겁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미국의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데도 우한 바이러스를 전제로 해서 만든 백신들이기 때문에 다시 델타 변이에 맞는 백신을 지금 개발을 하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 WHO는 "질병 이름에 특정 지역명을 쓰게 되면 혐오와 차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명 없는 '코로나19(covid-19)'를 권고한 바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특정 지역명, 중국 혹은 우한을 넣어서 말한 사람들은 계속 있었습니다. 미국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우리나라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지난해 10월 / 화면출처: 폭스뉴스) : 나는 미친 중국 바이러스를 이겼습니다. 나는 가장 높은 기준의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황교안/당시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해 2월 20일) :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의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한 폐렴을 빌미 삼아서 또다시 혈세를 쏟아부을 생각이라면 당장 접으십시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 조치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코로나 초기이던 지난 해,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금지 조치를 했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는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일단 작년에 입국금지 조치가 잘못됐다. 아, 입국 조치가 문제가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대만이나 뉴질랜드 같은 예를 드시더라고요? 그래서 감염 지역에서 입국하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입국관리를 했어야 됐는데 그게 가장 큰 문제고…]

하루 2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는 지금 정부의 방역 조치를 따지는 건 야권 후보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하지만 1년여 전과 지금은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당장은 델타 변이와 낮은 백신 접종률 문제 해결이 시급하죠. 윤 전 총장 '입국 금지' 조치 발언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얘기가 전문가에게서 나왔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말 꽉 막았던 베트남도 요즘에 하루에 9000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요. 호주도 요새 하루에 600명씩 확진자가 발생을 해서 완전히 호주 같은 경우는 자국민도 못 들어오게 했었거든요. 지금 작년 3월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지금 앞으로 할 일도 많아 죽겠는데 이미 그런 논란을 다시 만든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 전 총장의 잇단 실언들, '주 120시간 노동'과 '부정식품'부터 '우한 바이러스' 발언까지. 우발적인 실수라기보다는 윤 전 총장의 '보수' 색채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왔죠. 야권 후보로서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전략인 건지 아니면 본인도 모르게 드러난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캠프에선 일단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윤 전 총장의 말하기 방식, 투박하고 직설적인 화법은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장제원/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 후보의 장점들 아까 말씀드렸지만, 투박하고 좀 직설적이고 또 서민적인, 조은산 씨가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선글라스 하나만 끼면 마을버스 딱 기사다', 그런 어떤 모습들은 어떻게 보면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장점일 수가 있거든요.]

윤 전 총장의 성적표라고 할까요. MBN-알앤서치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보면요. 윤석열 전 총장이 33.5%로 35.9%인 이 지사에게 처음으로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2주 전과 비교하면 이렇게 지지율이 크로스된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어제 소개드렸던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와는 상반된 결과인데요. 여기선 윤 전 총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이 지사를 앞섰죠. 조사 기관마다 들쭉날쭉한 결과가 나오는 건 최근 여야 모두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조정되는 국면으로 분석됩니다. 일단 MBN-알앤서치 조사에선 특히 중도층, 30대, 여성층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일대일 대결로 이번 대선이 치러지게 됐다고 했었는데요. 민주당에 명낙대전이 있다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향으로 갈등이 불거지는 듯합니다. 결국 매듭을 풀 열쇠는 당 대표가 쥐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vs 윤석열? 당내 갈등 점입가경…윤석열 '우한 바이러스'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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