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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김어준 "'레이저 런' 중학교 운동회 같다"

입력 2021-08-11 21:01 수정 2021-08-1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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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중학교 운동회 > 입니다.

국내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 선수, 덕분에 어떤 경기인지 알게 된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 5가지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방송인 김어준 씨가 전웅태 선수에게, 대뜸 이런 질문을 합니다.

[김어준/방송인 : 이 종목들을 따로따로 만약에 국내대회에 나간다면 국내대회에서 예선 통과는 됩니까?]

[전웅태/근대5종 선수 : 어… 이게 또 좀 애매한 게 고등학생 이상은 되는 거 같고…]

[김어준/방송인 : 그 종목의 전문선수 고등학생 이상은 돼요?]

[전웅태/근대5종 선수 : 네]

[김어준/방송인 : 일반인도 고등학생, 고등학생이 뭡니까 중학생도 못 이기죠. 선수출신은 근데 이제 고등학생 수준은 된다?]

한 선수가 5가지를 골고루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질문 아닐까요?

최근 근대5종에서 사격과 육상은 '레이저 런' 복합경기로 치러지는데요.

레이저 총으로 과녁을 맞히고 달리기를 반복하는 겁니다.

이를 두고서는요.

[김어준/방송인 : 굉장히 이상하더라고요. 뛰다가 사격하고 또 뛰고 또 사격하고 또 뛰고 몇 번이나 하더라고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순 있지만, 이상하게 보일 것까진 없지 않을까 싶은데, 전웅태 선수가 차분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전웅태/근대5종 선수 : (과녁을) 빨리 맞춘 사람은 뛰러 먼저 나갈 수 있는 거고. 먼저 뛰어 나가서 800m를 뛰고 다시 이제 총을 5발을 맞추고 이렇게 네 번을 반복합니다.]

[김어준/방송인 : 아 네 번이군요. 그래서 뭔가 이거 중학교 운동회 같은 느낌이… 빨리 뛰어가서 뭘 집어가지고 뭘 쏘고, 또 뛰어가고.]

실제 학창시절 운동회, 이런 모습입니다.

운동회 자체를 낮잡아 보는 건 아닙니다만, 레이저 런과 비슷해보이나요?

무엇보다 올림픽에서 땀흘려 메달을 딴 선수 앞에서 든, 이러한 비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운동회 같다고 한 레이저런을 직접 뛸 때 선수의 마음은 어떤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전웅태/근대5종 선수 : 종목이 4개가 끝나고 나서 마지막에 하는 거라서 웜업 할 때부터 몸이 다 만신창이가 돼 있거든요. 마지막에 극한으로 제일 힘든 종목이 남았을 때 얼마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 이게 정신력과 체력과 멘털적인 부분에서 중요시되는 것 같고요.]

그러다보니 해당 인터뷰 영상엔 시종일관 선수에게 무례했다며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대올림픽에 기원을 둔 근대5종은 제5회 올림픽부터 이어지고 있는 역사가 오래된 종목인데요.

근대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은 근대5종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서로 다른 5가지 종목을 섭렵한다는 건, 순발력과 지구력, 정신력 등이 조화를 이뤄야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실제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제대로 한 번이라도 봤다면, 운동회 같다는 비유 등은 쉽게 할 수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음 브리핑은 < 11분 > 입니다.

11분이라는 이 시간이 스위스를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지난해 초 한 나이트클럽에서 두 남성이 여성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소년법원에서 재판중인 한 남성을 제외하고, 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4년 3개월을 선고했는데요.

최근 항소심 재판부가 이를 3년으로 줄였습니다.

범행이 11분만 지속됐고, 피해자가 심하게 다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수백명의 시민들,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11분간 침묵 시위를 벌였는데요.

범행이 지속된 11분은 짧지 않은 시간이란 겁니다.

항소심 판사는 또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는데요.

범행이 벌어지기 전 도발적인 옷을 입었고, 유혹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겁니다.

이에 시민들 'yes means yes' 현수막을 들었는데요.

명백한 동의를 하지 않은 성관계는 모두 강간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대법원이, 성폭력 피해자에게 소위 '피해자다움'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가 대처하는 양상은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스위스 국민들이 이렇게 법원 앞으로 향한 것도 더 이상 피해자다움은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항의를 하기 위해서겠죠.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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