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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아수라 백작" 추미애 "쪼잔하다"…이낙연 때리기

입력 2021-08-11 17:53 수정 2021-09-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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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경선 불복' 논란의 당사자죠. 이낙연 캠프의 설훈 의원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경선 불복이 아니고, 이재명 경기지사의 욕설을 들은 지지자들을 설득한 자신이 없었을 뿐이라고 밝혔는데요. 이건 인성의 문제라는 겁니다. 오히려 논란이 더 커지는 모양새같기도 한데,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명낙대전', 혹은 '명낙폭망'으로 불리죠. 양 캠프의 휴전협정으로 공중전은 소강상태인데요. 지지자들의 각개전투는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문자 폭탄'은 물론 '협박 메일'까지 등장했죠? 당 지도부가 나서, 자제를 요청했는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막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그러한 말들을 인용해서 저는 공식 언론 기사로 쓰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에 대해서 저는 의문입니다.]

'배설물'이란 표현이 지지자들을 자극했나 봅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 송영길 대표를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는데요. 당원 의견이 배설물이냐? 사퇴하라!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긴, 음식을 맛깔나게 하는 양념이란 평가를 받았었죠? 하루아침에 배설물로 추락을 했으니 기분이 나쁠만도 합니다.

[문재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17년 4월) : 경선을 흥미 있게 하는 양념이라고 말씀드렸던 것이지요.]

다소 흥분한 듯한 지지자들을 자제시키기 위해선, 각 캠프의 분명한 메시지가 필요할 듯싶은데요.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9일) : (지지자를 향한 메시지도 양 진영에서 나와야 되겠죠?) 그럼요. 서로 자제해야 되고요.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지지자들까지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어떤 분위기를 만들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지자들에게 어떤 분위기는 만들 수 있다"는 이 말, 이낙연 캠프의 좌장이죠. 설훈 의원이 곱씹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른바 '선거불복'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JTBC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우려를 표한 것뿐이다! 해명에 나섰습니다.

[설훈/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30% 이상이 이낙연 후보가 만일에 후보가 안 되고 이재명 후보가 되면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 못 하겠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형과 형수에 한 욕설을 듣고서 우리 지지자들이 듣고서 도저히 이건 지지할 수 없다. 이런 결론이 나왔던 겁니다.]

한마디로 이 지사의 인성에 문제가 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자신은 이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고도 했는데요. 그런데, 근거는? 가정, 뇌피셜입니다.

[설훈/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결론이 나왔다고 하시는데 그건 따로 분석을 하신 겁니까?) 분석 결과는… (이건 JTBC가 조사했는데 저희가 따로 그것까진 조사하지는 않았거든요.) 조사해 보십시오. 조사해 보면 저는 그 이유가 틀림없다 생각합니다. (가정이신 거죠.) 가정인데요.]

당장, 선거불복을 향한 징검다리 역할! 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CBS '한판승부' / 어제) : 상대적으로 어느 후보 쪽이 다른 당 찍겠다, 자기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라면, 이 비율이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저는 그거는 좀 일시적인 특징적 현상이라고 보고요. 특정 캠프에 몸담고 있는 정치인들이 마치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거와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그건 절대 안 됩니다.]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김두관 의원도 재반박에 나섰습니다. 설훈 의원이 사용했던 가정법, 그대로 돌려줬습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탄핵 대열에 앞장선 이낙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제가 지지할지 참 장담하기 어렵다. 우리 지지자들을 설득해서 이낙연 후보를 찍어라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렇게 하면 경선 불복입니까? 어떻게 해석이 되십니까?]

판단은 정회원 여러분들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명낙대전'이 잠잠해진 사이, 새로운 전선도 형성됐습니다. 후순위 주자들의 이른바 '이낙연 때리기'인데요. 결선투표가 적용되는 민주당 경선. 아무래도 1등보단, 2등을 잡기가 수월하겠죠? '이재명 대세론'이 꺾인 상황에서 일단 2등만 하면, 대역전의 기회가 있다, 판단한 듯합니다. 일제히 이 전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날렸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사직 사퇴 문제 가지고 네거티브 신경전을 벌인다는 자체가 집권당으로서는 너무 참 쪼잔하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최성해가 2020년 12월에 측근과 통화해서 '이낙연은 조국을 친 사람이다. 이낙연이는 나한테 고맙다고 연락한 사람'이라고 녹취록을 공개했잖아요. 열린공감TV에서.]

[정세균/전 국무총리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6일) : 총리할 때 내놓을 만한 성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고성 산불 잘 지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잘 막았다 이런 것은 원래 통상적으로 그냥 하는 일이고요.]

이낙연 전 대표. 아무리 맷집이 좋아도, 몰매 앞엔 장사가 없죠? 더욱이, 후순위 주자들과 싸우다 상처를 입으면, 본인만 손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재명 지사를 향해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1대1' 무제한 맞짱토론을 벌이자는 겁니다.

[설훈/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차피 승부는 날 터인데 1:1로 날 것 같은데 1:1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 명쾌하지 않느냐, 이 주장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이재명 대 이낙연 이 두 후보, 그러니까 양강 싸움 아니냐 이런 말씀이신 거죠?) 그렇게 축약할 수 있죠.]

그런데, 정작 이 지사는 당내에서 싸울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굳이 '양강구도'를 만들어 줄 필요는 없겠죠? 내 상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여야 양강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연일, 윤 전 총장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윤석열 캠프의 경제정책본부장을 맡고 있죠?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이 지사의 '기본금융' 공약을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비판하자, 이 지사가 직접 나섰습니다. 기득권 세력의 인식, 참담하다는 겁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부정식품을 선택할 자유'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한 얘기입니다. 금융도 마찬가지입니다. 연평균 이자율 401%, 1,000% 어느 다른 우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게는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이는 이 처절함이 윤 후보(윤석열) 눈에는 '선택의 자유'로 보이나 봅니다.]

기득권 세력의 인식만큼, 기득권 세력에 대한 인식도 중요하죠? 섬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다시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여권 대선주자들. 서로 입장이 엇갈렸는데요. 부자 몸조심, 다른 말로 하면 기득권 유지라고 해야할까요? 이재명, 이낙연 두 사람. 법무부의 결정을 존중한다, 말을 아꼈습니다. 이번 가석방을 문제 삼은 후보들도 '법무부'만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경제 상황 글로벌 경제 환경. 이런 걸 법무부 장관이 고려했다, 라는 건데요. 그것도 말이 앞뒤가 안 맞아요. 왜냐하면 법무부는 바로 그 반부패를 앞장서서 실천해야 하는 법무부예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법무부가 어떻게 이야기를 하든 간에 문재인 정부에서 재벌 총수에게 이런 특혜 조치가 이뤄졌다고 하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고, 무릎이 꺾이는 심정이더라고요.]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일단은 가석방 심의위원회 법무부가 주관해서 했기 때문에 저로서는 법무부를 비판할 수밖에 없고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되는데 만 명만 평등하다는 말이 기억이 납니다.]

청와대의 책임은 없는 걸까요?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청와대와의 혹시 교감이나 이런 거는 있었을까요, 법무부가?) 모르겠는데요. 제가 뭐.]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청와대에서는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하고 있을까요?) 그 속이야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만…]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럼 이거 대통령이 사실상 관여했을 텐데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라고도 볼 수 있는 건가요?) 그거까지는 제가 상세히 모르지만…]

정의당이 대신 따져 물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어제) : 이번 결정이 대통령의 결단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습니다. 정녕 촛불혁명 이후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삼성 공화국이어야 합니까?]

청와대는 법무부에서 결정한 사항이라며, 입을 닫고 있는데요. 여자배구단에 격려 메시지를 보내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발언을 문제삼던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윤태곤/의제와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통령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책임지고 내가 이러이러한 불가피성 때문에 했다라는 거를 보기를 국민들이 원하는데 ]

[윤태곤/의제와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계속 피해 가는 것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냐.]

정치의 기본, 소통과 설득에 있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이 발언으로 정리합니다.

[문재인/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15년 1월 13일) : 이미 형량에서 많은 특혜를 받고 있는데 또 가석방에서도 특혜를 받는다면 그것은 저는 경제 정의에 반하는 그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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