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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뜯어낸 미모의 여군, 건장한 외국인 남성이었다

입력 2021-08-11 15:26 수정 2021-08-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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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 조직원 2명이 검거된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파주경찰서〉'로맨스 스캠' 조직원 2명이 검거된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파주경찰서〉
SNS에서 미군을 사칭해 '특별한 관계'가 되고 싶다며 접근한 뒤 돈을 뜯어낸 외국인들이 구속됐습니다.

오늘(11일)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조직원인 외국인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이 합성된 단어입니다. 해외 파병군인 등 외국인을 사칭해 이성적으로 호감을 산 뒤 돈을 요구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외모가 뛰어난 외국인 남녀의 사진을 도용해 시각적으로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이번에 구속된 일당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피해자 5명에게 모두 1억 5,0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처음에는 일상적인 대화로 친분을 쌓은 뒤 나중에는 연인 행세를 하며 목적대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한 남성 피해자에게는 미국 여군으로 사칭해 접근했습니다. 범인은 "탈레반 점령 임무 수행 보상금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130만 달러를 받았는데 한국으로 보내고 싶다"면서 "도와주면 한국에 가서 임무 보상금 일부를 주겠다"고 피해자를 설득했습니다. 여기에 속은 피해자는 항공료와 통관료 등의 각종 명목으로 1억 2,500만 원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에게는 두 번이나 돈을 뜯어냈습니다. 앞서 자신들로 인해 돈을 잃은 피해자에게 "거짓말해서 미안하다. 피해금을 현금으로 택배 상자에 넣어 보내줄 테니 택배 운송료를 달라"고 속였습니다. 피해자는 그렇게 또 1,200만 원을 보냈습니다.

범인들은 이 외에도 "퇴직 후 한국에서 같이 살자", "선물을 택배로 보낼 테니 택배비를 보내달라", "한국 휴가를 위한 신청비가 필요하다" 등의 말로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뜯어냈습니다.

범인들은 검거 과정에서 크게 저항했고, 범행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경찰 수사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모르는 외국인이 SNS로 친구 신청하는 것은 대부분 로맨스 스캠을 의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면서 "만약 피해를 당했다면 SNS 대화 내용, 계좌 이체 내용 등을 가지고 즉시 경찰에 신고한 뒤 금융기관에 지급정지 요청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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