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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슈퍼밴드2' 김형중 CP "기존 오디션 문법 따르지 않는다"

입력 2021-08-11 10:20 수정 2021-08-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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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밴드2''슈퍼밴드2'
'슈퍼밴드2'가 오직 음악에만 집중한 정공법으로 진일보한 오디션 예능을 보여주고 있다.

오디션 예능 홍수 속에서 '슈퍼밴드2'는 확실한 차별화 전략으로 시즌을 이어가며 음악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오디션이 경쟁과 대결에 포커스를 맞추거나 '악마의 편집'으로 이슈몰이를 했다면, '슈퍼밴드2'는 오직 음악에만 집중한 포맷으로 감동과 전율을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자들의 팀워크와 동료애까지 빛을 발한다. 심사위원들도 방송의 재미를 위한 독설 멘트가 아닌 선배 뮤지션으로 음악 성장에 도움이 될 진정성 있는 심사평을 쏟아내고 공감을 표한다.

기획과 연출을 맡은 김형중 CP는 "우린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보통의 오디션은 옆 사람을 밟고 일어서야 하지만 '슈퍼밴드2'는 그렇게 되면 프로그램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매번 팀을 구성해서 합주하고, 경연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음악적 동지'로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화제성도 뜨겁다. 월요일 비드라마 화제성에서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참가자들의 무대 영상 다수가 유튜브 조회수 100만뷰를 훌쩍 돌파했다. 화제의 인물도 탄생하고 있다. '작은 악마' 김예지, '파격 거문고' 박다울, '윤종신 원픽' 기탁, '씨엘을 춤추게 한 남자' 황린, '헤비메탈' 빈센트, '헤이즈 프로듀서' 다비 등 다수의 참가자들이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슈퍼밴드2'의 김형중CP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와 프로그램의 지향점에 대해 얘기했다.

-본선 2라운드가 시작됐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반전이다. 제작진 입장에서 봐도 예상이 안 될 정도로 구성이 확확 뒤바뀌고 있다. 예측이 불가능하다. '저 친구는 어디까지 올라가겠다. 저 친구는 음악적 성향을 봤을 때 이런 무대를 만들겠다' 등 제작진이 예상하는 게 있었는데 번번이 뒤집혔다. 상상을 초월하는 밴드 조합도 있다. 그런 조합은 대부분 대박 아니면 쪽박인데, 이번엔 전자에 가까운 것 같다. 기대할 만하다. 두 번째는 역시 '슈퍼밴드2'에서만 볼 수 있는 명무대, 명공연이다. 다양한 악기, 완성도 높은 사운드, 뛰어난 음악성의 프로듀싱 등 참가자들이 내놓은 결과물들이 무시무시하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소름 끼치는 공연들도 꽤나 있었다."

-눈여겨 볼 만한 참가자가 있을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제작진 입장에서 섣불리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 모든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고, 괜한 선입관을 불러일으켜 참가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예민한 부분인 만큼 그냥 방송을 통해 어떤 무대가 좋은지 직접 보시고 평가해 주시며 감사하겠다."

-프로듀서들은 참가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일단 프로듀서들이 스스로 자신을 심판자, 평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출연자들을 오디션 참가자로 본다기보다 자신과 앞으로 함께 음악을 할 직속 후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렇다 보니 멘트도 오디션에서 단편적으로 도움될 만한 얘기가 아니라 음악 인생 전체를 내다보는 얘기를 많이 한다. 가끔은 내가 봐도 '저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가 있을까' 할 때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진심 어린 충고는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다섯 프로듀서 모두 음악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깊은 사람들인 만큼 후배 뮤지션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다섯 프로듀서 캐릭터가 모두 다르다.
"윤종신은 감수성, 예능감, 독설, 음악성 등 많은 잣대에서 얘기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 천생 뮤지션답게 매 순간 참가자들의 무대에 흠뻑 빠져들고 자기 선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멘트를 하려고 노력한다. 유희열은 '음악에 대한 사명감이 있는 캐릭터'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가 대중음악가로서 많은 사람에게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매 순간 감사함을 느끼고 그 또한 어떤 방식으로든 그 사랑을 보답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 보니 후배 뮤지션들을 육성해서 더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하는 사명감이 강하다.
이상순은 참 따뜻한 사람이다. 사실 그의 연주는 감성적인 플레이라기보단 굉장히 철저히 계산되고 이성적인 플레이에 가깝다. 그러나 사람 자체가 워낙 따뜻해서 참가자들에게 누구보다 친절하고 가장 잘 공감한다. 윤상은 '감추질 못하시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음악적으로 봤을 때 윤상이야말로 진정한 천재다. 여느 천재들이 그렇듯 윤상 역시 직설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좋아하는 무대에 마음껏 경탄한다. 그런 모습이 때로는 제작진을 흥분하게 만든다.
씨엘은 가장 시크한 프로듀서다. 프로듀서들, 참가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 중에 '씨엘 마음에 들면 끝난 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누군가에게 함부로 마음을 주지 않는다. 좋은 취향과 테이스트를 가진 아티스트인 만큼 다른 프로듀서들도 씨엘에게 자주 의견을 묻곤 한다."

-타 오디션과 비교했을 때 '슈퍼밴드2'가 가지는 강점은 무엇일까.
"오디션의 프레임이긴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는 오디션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크다. 애초에 문법이 많이 다르다. 눈물을 머금고, 상대를 이기고, 자신의 기량을 최대치로 뽑아가면서 혼신의 힘으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다. 밴드의 출발과 끝이 합주인 만큼 '슈퍼밴드2'는 화합하고 상생하는 모습에 더 포커스를 맞춘다.
우리 프로그램은 옆사람을 짓밟으려고 하면 방송이 진행되질 않는다. 라운드를 거듭할 때마다 매번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누가, 언제 내 편이 될지 모른다. 개성이 강한 뮤지션들인 만큼 팀을 이뤘을 때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서로 조율하며 갈등을 풀어내는지가 관건이다. 그러다 보니 '공감, 배려, 성장, 자기희생, 절제' 등이 강조되고 일종의 드라마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슈퍼밴드2'의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는 간단하다. 진짜 슈퍼밴드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화제성, 시청률 모두 중요하지만 사실 '슈퍼밴드2'의 목적은 최종 배출된 밴드에 있다. 최고의 K밴드를 출범시키고 그들이 성공한다면 우리도 성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밴드 음악의 힘은 무엇인가.
"밴드 음악은 어쩌면 가성비가 떨어지는 음악일 수 있다. 요새는 혼자서 컴퓨터 한 대만 있어도 퀄리티 좋은 음악을 뚝딱 만들 수 있다. 반면에 밴드는 성격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의견을 내고, 조율하고, 리얼 플레이로 합주하고, 다시 싸우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금전적으로든 시간적으로든 결코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럼에도 위대한 음악들은 밴드에서 나왔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혼자서 음악을 하는 사람도 결국은 밴드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만큼 여럿이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강렬하면서도 높은 예술성의 음악을 탄생시킨다."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밴드 음악이 그렇게 어렵지 않구나' 또는 '(알고 보니) 나 밴드 좋아했었네'라고 느끼셨으면 좋겠다. '슈퍼밴드2'를 통해서 한 분이라도 더 밴드 음악에 빠진다면 그것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 같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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