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우리는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도 지금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노 마스크' 선언을 하는 등 방역 조치를 상당 부분 해제했던 이스라엘의 확산세가 심각합니다. 고령자와 면역 취약층을 대상으로 3차 백신 접종 '부스터 샷'까지 놓고 있는데, 효과는 잘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반년 만에 6000명대 하루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스라엘은 올해 2월 인구의 절반가량이 백신을 맞으며 일상 복귀 시동을 걸었습니다.
60%가 백신을 맞은 4월에는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민(지난 4월) : 마스크 없이 나오는 건 기념일과 같네요. 미래에 온 듯 합니다. 이런 상황이 이스라엘 뒤를 쫓아오는 전세계에 좋은 소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등교 수업도 다시 시작했고, 6월에는 코로나 사망자가 7명에 그쳐 '코로나 대응 모범국'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낮춘 경계를 델타 변이가 파고들었습니다.
7월부터 확산세가 이어지더니, 최근 확진 규모는 반년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신규 확진자는 627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증 환자도 일주일 전보다 70%나 늘어난 394명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여행 금지' 권고 국가로 분류할 만큼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합니다.
이런 재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는 '부스터샷' 과 함께 방역 강화 방침을 꺼내 들었습니다.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먼저 3차 접종을 시작했는데, 전임 네타냐후 총리와 현 총리 어머니까지 공개 접종하며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백신 미접종자 공공장소 출입 제한 조치를 복원했고, 실내 50명, 야외 100명까지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