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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합동 군사훈련 vs 미국도 해상훈련…긴장 고조|아침& 세계

입력 2021-08-11 08:46 수정 2021-08-1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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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난 9일 중국과 러시아가 합동 군사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미국도 지난 3일부터 동맹국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상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잇따라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 북서부 닝샤에 위치한 칭퉁샤 합동 전술 훈련 기지입니다. 지난 9일 중국군과 러시아군의 합동 훈련인 '서부 연합-2021 훈련' 개회식이 열렸습니다. 양국에서 만 3천 명가량의 병력이 참가했고 군용기와 화포 등 400대 이상의 장비가 투입됐습니다. 이번 훈련은 오는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두 나라 군은 합동 지휘 본부를 설치하고 공동의 정찰과 조기 경보 역량 전자 정보 공격과 공동의 타격 능력 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중국 측 지휘관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류 샤오우/'서부연합-2021 훈련' 중국 지휘관 : 우리는 전장정보망과 정보망, 지휘망, 타격망, 지원망으로 구성된 대테러 전투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훈련에서는 중국이 처음으로 무기와 장비를 러시아군과 공유하기로 결정해 더욱 주목됩니다. 미국의 견제 속에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군사 공조는 해를 거듭할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동맹에 준하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미국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3일부터 태평양과 흑해 지중해 등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신예 항공 모함 퀸 엘리자베스 호를 앞세운 영국군과 호주군 일본군도 참가합니다. 여러 바다에서 다양한 적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중국과 러시아에 동시에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9일 해양 안보를 주제로 열린 유엔 안보리 고위급 원격 회의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남 중국해를 둘러싸고 정면충돌했습니다. 미국 국무장관과 유엔 주재 중국대사의 발언 잇따라 들어보시겠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중국의 불법 해상활동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으면, 모든 곳에서 이런 식의 면죄부와 불안정성이 커지게 될 것입니다.]

[다이빙/유엔 주재 중국대사 :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제(10일)부터 한미연합훈련 사전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비난 담화를 발표했고 오늘 아침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안보 위기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주겠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순전히 방어적인 성격의 훈련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중국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 센터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중·러 합동훈련, 공동테러대응 넘어 어떤 의도?

    그렇습니다. 표면적인 이유와 별개로 잘 아시다시피 중국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대중전방위 압박이 계속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러시아와 반미공조를 강화하는 그런 쪽에 초점을 좀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이 합동훈련이 사실 본격화된 것은 2017년부터고요. 이미 몇 년의 역사가 있고 그리고 서로 합동지휘본부까지 설치해서 준동맹 수준의 협력을 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글로벌타임즈, 환구시보 영문판인데 거기에 평론이 어떻게 나왔냐 하면 미국의 군사훈련이 중국과 러시아를 겁먹게 할 수 없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번 훈련은 분명히 반미공조에 초점을 맞춘 훈련이다. 이런 걸 은연중에 지금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과 러시아가 연합해서 미국의 공세에 대응하는 그런 형태를 띠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미, 대규모 해상훈련…중·러 등 적성국 전체 겨냥?

    당연히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 훈련이 LSE라 그래서 Large-Scale Exercise 거든요. 무슨 말씀이냐 하면 전 세계 17개 시간대에서 미 해군력이 총 집중이 돼서 합동군 능력 향상이라든지 새로운 전술 적용 이런 걸 실험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분쟁해역에서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겠다라는 걸 과시하는 거죠. 기본적으로 지금 러시아와 영국이 흑해에서 갈등을 빚고 있고 중국과 미국이 남중국해나 대만해역에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러시아에 대한 경고와 중국에 대한 경고를 동시에 하면서 미군의 단독훈련이지만 실질적으로 분쟁지역에는 언제든지 갈 수 있다라는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 그런 훈련이다 이렇게 이해가 됩니다.

 
  •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시작…중, 반대 배경은?

    일단 중국은 기본적으로 군사적으로 북한 입장을 동조를 하죠. 아시다시피 쌍중단이라는 거 있지 않습니까?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한미도 연합훈련을 중단해라. 그래야 한반도에 평화가 온다, 이게 중국의 입장인데. 이게 사실은 한미연합훈련이 중국이 볼 때는 북한 견제도 있지만 중국 견제 성격이 많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이게 방어성 훈련이고 한미 간 사안이니까 실질적으로는 내정간섭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중국 같은 경우에는 자신들의 일에 간섭하는 건 내정간섭이라고 얘기를 하면서 사실 한미 간 사안을 가지고 이렇게 하는 것은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거고 굉장한 모순이죠. 이렇게 하는 이유는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북한 요인을 가지고 또 하나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그런 전략도 숨어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가 우리나라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해 "언급할 것이 없다"며 공식 입장을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됐지만 미중 패권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고민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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