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측 "문 대통령이 국민에 표시할 유감이 훨씬 많아"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을 언급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심각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오늘(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10일)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측이 '문재인 대통령 부친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최 후보 측이 본인의 논란을 해명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대선 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생으로 해방 당시 만 24세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어제(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6일 최 전 원장측은 조부 고 최병규 선생의 친일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고 최병규 선생이 만주에서 일제가 만든 조직인 조선거류민단장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는데, 최 전 원장측이 "그런식의 논리면 친일파로 몰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냐 되겠냐"며 문 대통령의 부친을 예로 든 겁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최 전 원장에 대한 유감표명을 직접 언급했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뜻이 반영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후보측이 부적절하게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측면에서 유감을 표한 거라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의 유감표명에 대해 최 전 원장측은 "문 대통령의 선친이 친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며 "문 대통령의 유감 표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백신 공급 지연과 드루킹 사건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국민 전체에 대해 표시해야 할 유감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