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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문자폭탄'에 "배설물 무시"…'명낙 휴전' 기싸움 계속

입력 2021-08-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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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대선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 얘기인데요.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오늘(10일)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당내 경선의 네거티브 공방을 경계하는 동시에 공정한 경선 관리를 다짐했는데요. 이재명, 이낙연 후보는 휴전 선언을 한 상태지만, 신경전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무슨 뜻일까요? 100보다 211이 더 크다, 당연한 거 아냐? 하시는 정회원님 계실텐데요. 오늘이 민주당 송영길 대표 취임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송 대표의 강조점, 취임 100일보다 지금부터 211일 뒤에 있을 대선에 찍혀있었습니다. "변화와 쇄신의 100일을 넘어 승리와 화합의 200일로 달려가겠다"고 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송영길 체제의 등장으로 본격화된 민주당의 변화는 내년 3월 9일 국민의 심판대에 설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최종 배심원인 국민들께서 다시 한번 민주당을 믿고 국정을 맡겨도 되겠다는 마음을 먹으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하고 쇄신해 나가겠습니다.]

송 대표의 당면 과제,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거죠. 경선일정 연기 불가, 당내 후보 '검증단' 설치 불가 방침을 놓고 불거졌던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 특정 후보에 유리한 것 아니냔 논란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대표가 될 때 특정 후보 진영에 조직적 도움을 받은 바가 없고 외롭게 뛰어서 당선됐습니다. 즉, 특정 후보를 제가 챙겨야 될 정치적인 부채가 없는 상태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모든 관심사는 특정 후보의 당선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가 내년 3월 9일 당선되는 것입니다.]

사실, 공정한 경선 관리 보다, 더 관심을 끌고 있는 건 네거티브 공방이죠. 이재명 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으로 일단은 '휴전' 상태인데요. 송 대표는 후보 본인과 대변인도 이 취지에 따라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열성 지지자들의 금도에 벗어난 발언은 각 진영에서 자제시키고 때로는 무시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 열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엔 이런 표현도 썼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실명도 아니고 누군지도 모르는 그냥, 지지자들의 댓글 논란 이런 것을 저는 공식적인 기사에서도 나고 우리 신문·언론 기자분들도 그런 막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그러한 말들을 인용해서 저는 공식 언론 기사로 쓰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의문입니다.]

다만 기존의 '문자폭탄'이 이른바 '친문'세력이 보낸 것이었다면, 송 대표가 언급한 건 친 이재명, '친명' 지지자들이 보낸 건데요. 각 후보 지지자들의 움직임,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죠.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의원은 정체불명의 협박 메일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발신자는 '이재명 지사 당선을 위한 광주 이리들'이라고 돼있는데요. "이낙연 대변인을 사퇴하고 이 지사를 돕지 않으면, 윤 의원의 가족과 의원실 여성 직원들을 납치하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성 범죄를 암시하는 단어도 썼는데요. 이 지사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여기자들도 파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 신원 미상의 인물을 '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입니다. 이재명 캠프는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야 한다"는 논평을 냈는데요. "언론사에도 어느 쪽 지지자인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보도할 경우 국민을 혼돈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요청했습니다. 문제의 메일, 캠프와는 선을 그은 겁니다. 지지자들이 거칠어진 이유, 당내 경선이 뜨거워졌기 때문일텐데요. 이재명 지사가 직접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지만, 양 캠프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는 듯 하죠.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8일) :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님들에 대해서 일체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을 것을 선언합니다.]

이낙연 대표는 오늘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 일반이 가질만한 의문에 대해 점검 내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르다는 취지입니다. 특히 네거티브를 먼저 시작한 건 이 지사 측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음성대역) : 최초의 시작이 (이 지사 쪽의)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이라는 사람이 SNS에 올렸다고 한 '기레기', '친일파'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검증도 아니고 무엇도 아니다. 바로 모독 아닌가.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것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네거티브와 검증, 근거 없는 흑색 선전이 네거티브라면, 후보의 옥석을 가리는 검증은 필요하단 주장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이 전 대표,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 문제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사직 유지보다 중요한 문제는, 경기도 예산으로 '기본소득'을 홍보했단 점이란 겁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지사직 사퇴 자체가 개인의 양심의 문제이고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문제죠.]

이재명 캠프 수석 대변인 박찬대 의원은 반박에 나섰는데요. "지사직 사퇴가 양심의 문제가 아니라, 이 대표의 발언이 양심의 문제"라면서, 지사직 사퇴가 오히려 무책임한 거라고 했습니다.

[박찬대/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경기지사직을 유지하면서 사실은 대선을 같이 치르는 것이 체력적으로 또 물리적으로 엄청난 사실은 제약이 있거든요. 이 부분을 자꾸 언급하는 것은 솔직히 납득이 잘 안되고요.]

특히 경선 '불복' 논란은 다른 후보들에게까지 확전되고 있는데요. 빌미를 제공한 건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입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이) 장담이 안 된다. 아슬아슬한 느낌이다"라고 한 건데요. 이 지사 캠프 뿐 아니라 김두관 의원도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원팀 정신을 훼손하고 경선 불복을 시사한 설훈 의원에 대한 선제적이고 명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요. 설 의원은 오늘 다시 반박 입장문을 냈습니다. "김 의원이 경선 불복이란 억측을 부풀렸다. 씻을 수 없는 모독이자 명백한 협박"이라고 했는데요. 이 '경선 불복' 논란에 대해선 송영길 대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주 이런 것은 좀 경계해야 될 문제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상대방에 무한정 네거티브를 쏟아 붓는다면 그것은 우리 당 당원들께서 평가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네거티브 공방이 심해질 때마다 제가 꺼내보는 책이 있는데요. 처음 기자가 됐을 때 책을 번역한 선배가 직접 줬습니다. 바로 이 '네거티브 전쟁'이란 책인데요. 네거티브를 적절히 활용하면 유권자의 판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데, 결국은 '선'을 넘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이재명 지사가 네거티브 휴전을 제안한 게 이틀 전, 지난 8일이죠. 일단 어제 캠프 공식 논평은 대부분 야권 후보들을 겨냥하긴 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캠프 간 갈등을 줄이는 차원에서 후보들의 1대 1 무제한 검증 맞장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송영길, '문자폭탄'에 "배설물 무시해야"…휴전 중에도 기싸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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