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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 정당, 콩가루"…당내 '이준석 책임론' 목소리

입력 2021-08-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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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은 아쿠아리움 정당이란 셀프 디스까지 오늘(10일) 나왔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 돌고래, 고등어, 멸치 논란으로까지 번졌는데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주인공 자리를 내놓지 않는 이준석 대표에게 있단 비판의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이준석 대표도 반박했죠.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난데없는 '돌핀 킥'에 국민의힘이 시끄럽습니다. 돌고래, 고등어, 멸치. 대선주자들이 또다시 생선 신세가 된 건데요. 이번엔 돌고래까지 등장하며 앞서 숭어, 망둥이 논란 때보다 스케일이 커졌죠? 어물전에서, 아쿠아리움으로 한단계 격상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민의힘이 수산시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잠깐 받아 갖고.) 아쿠아리움 정당이라는…]

논란의 시작,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거 불참한 당의 봉사활동 때문이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직접 나서,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은 마음껏 뛸 수 있게 해달라" 맞받은 겁니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이른바 '기습 입당' 이후, 한랭전선을 형성했는데요. 두 사람의 충돌.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하기 전까진, 국민의힘의 돌고래! 이 대표였습니다. 문제는, 돌고래 싸움에 애꿎은 '멸치 등'이 터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아침에 멸치 신세가 된 대선주자들. 일단, 멸치 이빨을 윤 전 총장을 향해 들이댔습니다.

[원희룡/전 제주지사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표적인 측근 리스크라고 봅니다. 이 측근들이 도움이 되는 건지 X맨인지 그 리스크에 대해서 본인들도 그렇고 캠프 차원에서 그리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우리 국민들 차원에서 냉철히 봐야 됩니다.]

파장이 커지자, 윤 전 총장 측도 조금은 당황한 눈치입니다. 'X맨' 정진석 의원! 캠프 사람이 아니다, 선을 그었습니다.

[장제원/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이른바 멸치가 된 원희룡 후보랄지 같은 후보들이 이제…) 저희 캠프에서 얘기를 했나요? 멸치나 돌고래나 이런 얘기들을 저희 캠프에서 했나요? (아니 그러니까 그분들의 감정은 좀 상해있겠네요.) 저희 캠프에서 그런 얘기를 안 하고요. 저는 우리 캠프에서는 단 한번도 상대 후보의 이름도 거론한 적이 없습니다.]

이 대표, 지금은 휴가 중이죠? 그래서일까요. 당 지도부에선 '이준석 책임론'도 터져나왔습니다. 윤 전 총장만의 책임은 아니란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당의 시간이 아니라 후보자의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하고요. 그 과정에서 당은 도와주는, 뒤에서 서포트해 주는 역할을 해야 되고 거기에 주연배우들은 현장에 뛰는 후보자들이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후보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열심히 잘 뛰게 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게 하려면 후보들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후보들을 도와줘야 되는데 지금의 상황이 과연 그런가, 들어오자마자 그때부터는 물어뜯기 시작한 것 아닌가.]

물어뜯었다는 표현까지 나왔는데요. 이준석 대표, 이제 그만 주인공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겁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같은 입장입니다. 아직 당내 경선 일정, 시작도 하지 않았죠? 당헌상 경선을 관장할 선거관리위원회도 아직 구성 전입니다. 경선 후보들을 오라가라하는 경선준비위원회. 말그대로 준비를 하는 조직일 뿐인데,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뒤엔 이 대표가 있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원희룡/전 제주지사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준석 대표가 경준위나 아니면 선관위가 구성된 이후에 거기에 대해서 일일이 경선 프로그램 이게 좋다, 저게 좋다. 뭐 압박 면접을 한다. 뮤직비디오를 만든다. 이런 식의 관심도 저는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부작용이 매우 클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선 경선버스. 직접 운전할 생각은 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준석 대표, 휴가 중에도 'SNS'는 놓지 않았나 봅니다. 페이스북에 곧장 반박글을 올렸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지도부도, 경준위도 경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누가 하라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원 후보께서 후보 겸 심판 하시겠습니까? 언급한 선거관리위원회는 말 그대로 관리하는 조직이지 기획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 대표의 기획력 하나만큼은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죠.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토론배틀 같은 것을 통해서 우리가 아주 센세이션을 일으켰기도 했고요. 정책 공모를 했는데 그 정책공모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끌어서 심사할 때도 엄청난 애를 먹고 있고. 이런 형태로 그리고 우리의 젊은 층들의 입당이 쇄도하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토론배틀에서 뽑힌 양준우 대변인. '여의도 처키' 김재원 최고위원의 타깃이 됐습니다. 양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인데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구에서 마이크를 들고 유세를 했죠? 민주당이 선거법 위반이다, 논평을 내자 '좀스럽고, 민망하다' 반박을 한 건데요. 이 표현이 김 최고위원의 심기를 건드린 겁니다.

[양준우/국민의힘 대변인 (음성대역) : 이거야말로 '정치 초보의 실수'로 보이고, 사실 관계가 확인이 되면 그에 맞게 처신하면 될 일입니다.]

'정치 초보의 실수'라는 이 말. 김 최고위원은 "당의 대선후보에게 '정치 초보'라며 '실수'라고 하는 게 가당키나 하느냐" 날을 세웠는데요. "맹백한 해당행위고, 이적행위다"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당의 대선 후보를 비하하는 분위기는 자제되야 한다는 겁니다. '대변인 초보의 실수'. 당 지도부가 같은 당 대변인의 잘못을 먼저 지적하고 나선 건, 조금 이례적인데요. 일부에선 '초보 당대표',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 혹시 모를 당내 갈등 상황에, 예방 주사를 세게 놓은 듯싶은데요. 자칫 지지층이 환멸을 느낄 수 있다,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내분으로 비춰지는 어떠한 일도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권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게 외부에서 보면 이미 콩가루 집안으로 보일 거다. 환멸을 느끼게 되겠죠. 이 당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그런 생각을 갖게 될 거라고 봐요.]

앞서 민주당의 '명낙대전'을 평가할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JTBC '썰전 라이브' / 지난달 20일) : 좀 지나서 이제 고소 고발도 서로 하고 더 나아가서 일부가 또 가막소(감옥)로 가시고 그 정도 되면 몰라도 지금은 그저 그 권투할 때 그저 잽 한번 날리는 정도밖에 안돼요.]

남의 당 일이니, 강 건너 불구경이었을까요? 하긴, 민주당에선 불난 집에 부채질에 나선 분도 있긴 합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앞두고 당에서는 헌정 사상 처음 보이는 그런 콩가루 모습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아마 지금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나중에 드러나는 것이고 깊은 멍이 다 들고 있을 것이다.]

이 사단의 시작, 결국 경준위가 준비한 일정 때문인데요. 이번엔 정책토론회를 예고했습니다. 윤 전 총장. 이번에도 난색을 표시했습니다. 사전에 잡아놓은 일정도 있고, 순서에도 맞지 않다는 건데요. 아직, 당에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장제원/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 : 당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그래서 현재 선거 운동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다든가, 어떤 혜택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윤 전 총장 입장에선 TV토론 자체가 부담일 수 있습니다. 최근 잇단 설화로 곤혹스러웠죠. 또다시, 말실수를 한다면 치명타입니다. 일부에선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란 지적도 나오긴 합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특히 시선이 서민의 시선이 아니잖아요, 지금 보면. 이런 발언을 했을 때 서민들한테 어떻게 들릴지에 대한 고려가 좀 부족하거든요. 그런데 정치인들은 물론 서민의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서민의 시선이 뭔지를 알아요, 최소한. 최소한 그건 안단 말이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 두 돌고래의 싸움. 불과 보름 전이었죠? 치맥회동을 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25일) : 제가 오늘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대동소이'입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25일) : 걱정하지 마십시오. 정권교체하겠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두 사람의 케미, 썩 좋지는 않는 듯합니다. 혹여 실망한 분들,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환상의 케미? 환장의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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