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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붙은 지구온난화…20년 내 극한 폭염 8.6배↑

입력 2021-08-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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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는 지난 7월 26일에서 8월 6일까지 진행됐던 제54차 총회에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습니다.
제1실무그룹 보고서는 4종류의 IPCC 보고서 중 가장 먼저 발간되는 보고서로, 이후에 있을 국제 사회와 각국 정부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데 과학적 근거로 활용됩니다.
보고서의 주된 내용은 '이번 세기 중반까지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21~2040년 중 1.5℃ 지구온난화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2018년 특별 보고서에서 제시한 2030~2052년보다 10년 가까이 앞당겨진 겁니다.
이번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이 담겼는지 살펴보기 전에, 1.5℃가 갖는 의미부터 알아보겠습니다.

2018년 10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한국대표단 모습 〈출처: 연합뉴스〉2018년 10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한국대표단 모습 〈출처: 연합뉴스〉

2015년 12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지구온난화 완화 의무를 주는 파리협정이 채택되었습니다.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보다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 및 1.5℃까지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협정입니다.
협약 전인 2014년에 채택된 'IPCC 제5차 평가보고서(AR5)'에서는 평균 온도가 2℃ 상승했을 때의 시나리오까지만 제시가 되었었고, 1.5℃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파리협정 당시 2℃ 상승도 위험하다는 세계 각지의 작은 섬나라 등의 강력한 주장으로 인해 1.5℃ 문구가 채택되었습니다.
1.5℃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UNFCCC COP21)에서는 IPCC에 특별 보고서 작성을 요청했습니다. 2018년에 작성된 이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2030~2052년에 전지구 평균 기온이 1.5도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었고, 2℃와 0.5℃ 차이지만 그 결과가 가져오는 극한 기상 현상의 빈번함과 강도의 강화, 그리고 해수면 상승 등이 예상 수준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1951~1980년 평균 지표면 온도 대비 편차 (위) 1881~1885년 (아래) 2016~2020년,  파란색 일수록 1951~1980년 평균보다 낮고, 붉은색 일수록 평균보다 높은 것을 의미한다. 〈출처: NASA〉1951~1980년 평균 지표면 온도 대비 편차 (위) 1881~1885년 (아래) 2016~2020년, 파란색 일수록 1951~1980년 평균보다 낮고, 붉은색 일수록 평균보다 높은 것을 의미한다. 〈출처: NASA〉


이번에 승인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 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먼저 현재 기후 상태를 살펴보면, 산업화 이전 (1850~1900년) 대비 2011~2020년의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1.09℃ 상승했고, 1970년 이후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50년 단위로 분석했을 때 지난 2000년 중 어떤 기간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는 더 빨라졌습니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2018년 사이 0.20m 상승했는데, 평균 상승 속도가 1901~1971년 사이에는 1년에 1.3mm이었지만, 2006~2018년 사이에는 1년에 3.7mm로 약 2.85배 증가했습니다.
온실가스 농도 또한 증가했고, 현재 대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2019년 농도는 최소 지난 2백만년 중 최댓값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온실가스들은 지구온난화에 1.0~2.0℃의 기온 상승에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에는 현재 이러한 기후에서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전망도 담겼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새롭게 사용되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는데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는 미래 기후변화 대비 수준에 따라 인구, 경제, 토지이용, 에너지사용 등의 미래 사회경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적용한 시나리오입니다.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인 SS1-1.9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인 SSP5-8.5까지의 전망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탄소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시기별 전지구 지표 온도의 변화 〈출처: IPCC AR6 WG1, 기상청〉탄소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시기별 전지구 지표 온도의 변화 〈출처: IPCC AR6 WG1, 기상청〉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로 가더라도 2021~2040년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넘을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018년 특별 보고서에서 제시한 2030~2052년보다 10년 가까이 앞당겨진 겁니다.
전지구 평균 온도는 과거 20년부터 현재까지의 평균으로 분석하는데, 가까운 미래에 전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는 해가 나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업화 이전 대비 2081~2100년의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앞으로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할 때는 1.0~1.8℃, 가장 많이 배출할 때는 3.3~5.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산업화 이전 시기에는 50년에 한 번 발생했던 수준의 극한 폭염은 1.5℃ 지구온난화 도달 시에는 발생 빈도는 8.6배나 증가하고, 강도는 2℃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와 4℃에 도달 했을 때에는 급격히 늘어나 각각 13.9배, 39.2배 많아지고, 강도는 각각 2.7℃, 5.3℃ 세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평균이나 극한 기후 상태의 정보를 담고 있는 '기후영향인자'로 살펴보면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폭염 등 더위 관련 기후영향인자가 증가하고, 호우와 홍수 또한 강해지고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1850~1900년부터의 누적 CO2 배출량에 따른 전지구 지표 온도의 변화 〈출처: IPCC AR6 WG1〉1850~1900년부터의 누적 CO2 배출량에 따른 전지구 지표 온도의 변화 〈출처: IPCC AR6 WG1〉

위의 그래프는 탄소 배출량에 따른 전지구 지표 온도의 변화를 나타낸 것입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서도 인간 활동에 의해 누적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지구온난화는 선형적인 관계임이 확인됐는데요. 누적되는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지구온난화는 더 심해진다는 겁니다. 1850~2019년 동안의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90±240 GtCO2로, 1.5℃ 온난화로 제한하기 위해 남은 탄소배출 총량은 400~650±220 GtCO2으로 추정됐습니다. 즉, 탄소중립 도달이 지구온난화를 안정화하기 위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조건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겁니다. 또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지속적이고 강력한 메탄 또한 배출 감축이 이루어진다면, 에어로졸 감소로 인해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대기질 또한 향상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향후 IPCC는 내년 2월에는 지구온난화 영향, 적응 및 취약성을 담은 제2실무그룹 보고서를, 3월에는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완화 내용을 담은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할 예정입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참여와 대응을 주도할 것이며, 탄소중립의 과학적 근거를 담은 이번 보고서가 국내 정책에 예정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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