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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네거티브 중단 선언?…'내검남네' 불씨

입력 2021-08-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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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낙폭망'이란 말까지 나왔었죠? 이재명, 이낙연 두 대선주자의 네거티브 공방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결국 양측이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검증이냐, 네거티브냐. 미묘한 차이가 있죠? 싸움의 불씨는 아직 남은 듯합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제안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는데, 이 내용까지 조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탕 싸움의 끝을 보여줬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여론이 악화되자, 휴전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님들에 대해서 일체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을 것을 선언합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네거티브 자제를 포함한 3원칙과 6실천을 밝힌 바가 있는데 그에 대해서 응답을 해준 것으로 알고 환영합니다.]

두 캠프의 네거티브 공방, 휴전 합의 전까지도 치열한 고지전이 전개됐는데요. 경선 불복론까지 제기가 됐죠?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 구성은 장담이 안 된다", "경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속내를 보인 것 아니냐" 아슬아슬, 독한 말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양 캠프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당 지도부는 반색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선후보 경선에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자는 데 우리 당의 후보님들이 뜻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전폭적으로 환영합니다.]

다른 대선 후보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는데요. 다만, 도를 넘은 네거티브 공세가 있었죠? 이른바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관련자들.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후속조치가 없다면,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건데요. 이 후속조치, 아마 다른 방식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박성준/이재명 캠프 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낙연 캠프 측의 오영훈 수석대변인 당 선관위에 신고했었잖아요. 이건 네거티브 중단을 했으니까 이거는 신고를 철회를 하는 겁니까?) 상황실장이 됐든 그런 분들이 좀 만나서 대승적 차원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 한다고 하면. (풀 거는 풀고.) 과거의 문제 같은 경우는 이미 이제 좀 떨쳐버리고 나가야 된다는 차원에서는 좀 크게 접근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의미의 후속조치도 예고됐습니다. 이른바 '내검남네'. "내가 하면 검증, 남이하면 네거티브"란 말이죠. 네거티브는 중단하지만, 검증은 필요하다는 겁니다.

[박광온/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 (어제) : 없는 얘기를 꾸며내서 상대를 비방하고 공격하는 것 이건 네거티브입니다. 팩트에 근거해서 사실 확인하는 것 이것은 명백한 검증입니다.]

이재명 지사의 지사직 유지 문제. 이건 검증의 문제라고 본 걸까요? 이낙연 전 대표가 직접 나섰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사직 사퇴 자체가 개인의 양심의 문제이고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문제죠.]

"기본소득 홍보비만 34억 원이다", "미국 언론에 광고까지해야 경기도민의 삶이 좋아지느냐" 공세를 펼쳤는데요. '도청캠프'란 말까지 나온다며 공세를 폈습니다. 먼저, 휴전을 제안한 이 지사 측, 대응이 고심일텐데요.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만약에 상대방이 지금 대포, 미사일 쏘다가 소총 한번 쏜 거 가지고 하지는 않겠죠. 휴전 상태이니까. 그런데 갑자기 또 미사일 쏜다, 대포를 쏜다 그러면 그때는 아마 제가 보기에 좀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소총 수준으로 본 듯합니다. 도지사직 유지는 양심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민에 대한 책무의 문제다, 받아 넘겼습니다.

[송재호/이재명 캠프 제주선대본부장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경기도가 이 지사를 선택한 거거든요. 그걸 그만두라 말라 하는 건 경기도민의 선택에 있는 거지, 도지사가 자의적으로 내가 이러이러한 상황이니 하겠다 말겠다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이고요.]

다른 대선주자들도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김두관 의원은 지사직 유지는 정당하고, 당연하다며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당시를 소환했습니다. 경남지사직을 포기했다가, 거센 후폭풍을 맞았었죠.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 라이브' / 지난달 9일) : 제가 경남에 대해서 굉장히 주목을 받았었는데 2년 뒤에 4년 중에 2년 하고 대선 참여하면서 350만 경남도민들에게 상처를 많이 드려서 아마 제가 평생 열심히 정치를 해도 아마 다 못 갚을 겁니다.]

도민의 심부름꾼에 불과한 이 지사가 마음대로 사퇴를 결정할 순 없다는 겁니다. 박용진 의원도 "뽑아주신 유권자와 문제"라며 "경기지사직이 문제라면, 국회의원직도 문제다" 이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한발 더 나갔는데요. "현직 의원이신 후보들께서도 현직의 이점을 살리시라"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어제 / 음성대역) : 당대표 시절 날려버렸던 수사권·기소권 완전 분리 법안도 공약으로 내세울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검찰개혁 특위 위원들을 독려하고 지원해서 하루빨리 통과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추 전 장관, 최근 방송인 김어준 씨에게 극찬을 받았죠?

[김어준/방송인 (지난 6일 / 화면출처: 유튜브 '딴지방송국') : 추미애 후보보다 지지율이 안 나오는 세 분(정세균, 김두관, 박용진)은 이번엔 기회가 없어요. 추미애 후보는 적어도 코어 지지층은 이번에 확실히 만들었어요. 제가 보기엔 이번 경선의 최대 수혜자는 추미애라고 봅니다.]

다만 이재명, 이낙연 두 주자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최종 결선에 오르긴 어렵다고 봤는데요. 추 전 장관의 생각은 좀 다른 듯합니다. 나름의 승부수를 띄웠는데요. 바로 열린민주당 통합론입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과 촛불 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소중한 동지들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제안합니다. 책임 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주십쇼.]

열린민주당 지지층을 자신의 코어 지지층으로 끌어안겠다는 복안인 듯한데요.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열린민주당 지지율, 6.8%입니다. 민주당 경선 구도에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는 숫자입니다. 변수가 아니라, 상수 때문에 고민인 분도 있습니다. 박용진 의원인데요. 김어준 씨에게서 "이번엔 기회가 없다", 가위표를 받았죠?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김어준이 그냥 한 사람의 구경꾼으로, 평론가로 무슨 의견을 내는지는 몰라도, 우려는 김어준이 우리 민주당의 경선에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경선 과정이나 선거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겁니다.]

일부에서 '당밖의 당대표'로도 불리는 김씨의 훈수정치, 박 의원 입장에선 기분이 썩 좋을 리는 없을 듯합니다. 휴전에 들어간 '명낙대전'. 네거티브 공방 대신, 국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의제를 찾아야겠죠? 제대로된 논쟁 거리를 찾지 못한다면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처럼, 다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송영길 대표의 말로 정리합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을 넘는 네거티브라도 해서 정권만 잡고 보자는 선거 전문 조직이 아니라, 민생과 정책 주권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 있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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