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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사냥 나선 멸치 3인방?…'준비된 후보' 띄우기

입력 2021-08-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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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지사, 모두 국민의힘 기존 대선주자들이죠.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과 각을 세우며 본인들이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띄우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세 사람의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합니다.

[기자]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3일) : 설명을 좀 자세하게 하다 보니까, 예시를 들어가면서 그런 일들이 좀 오해를 불러일으킨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앞으로 그럼 점들은 많이 유의를 할 생각입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지난 4일) : 제가 준비된 답변이 없어서… 여기서 제가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만큼 충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여기 국민의힘이라는 바다가 있습니다. 칠판 전체를 바다라고 했을 때 이렇게 왼쪽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그리고 오른쪽은 기존 국민의힘 대선주자 3명이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는데요. 편의상 '배타적 정치 수역'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한 그룹은 이번에 새로 대선판에 '흘러든 물'이고 한 그룹은 정치 경력이 도합 70년에 가까운 '고인 물'인데요. 최근 친윤계 정진석 의원이 친히 이들을 사이즈별로 분류해줬죠. 윤 전 총장이 돌고래라면 최 전 원장이 고등어, 그리고 나머지 3명은 멸치라는 건데요. 정치 경력만 놓고 본다면 대왕고래도 성치 않은데 순식간에 멸치가 된 3인방, 당연히 기분이 좋을리 없을 겁니다. 오늘은 이 멸치 3인방에게 '줌 인' 해볼까 합니다.

[유튜브 'TV홍카콜라' (지난 2일) : 공정한 제도 아래서 실력으로 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입시 제도부터 혁파해야 합니다. 입학 사정관 제도, 수시를 철폐하고 오로지 정시로만 입학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원희룡/전 제주지사 (지난달 29일) : 가족 찬스가 없는 분들도 영끌하지 않고 내 집을 살 수 있도록 자부담 반, 국가 찬스 반, '반반 주택'을 실현하겠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지난 5일 / 화면출처: 유튜브 '유승민TV') : 저출생 고령화 정말 심각합니다. 결혼과 출산이 축복이 되는 나라를,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왁자지껄 사람 소리가 가득한 대한민국을…]

2011년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함께 지도부 생활을 했었죠. 당시에는 합이 잘 안 맞았지만 이제는 꽤 케미가 잘 맞나 봅니다. 셋 모두 합심해서 정책 행보에 심혈을 쏟고 있습니다. 윤석열, 최재형과 달리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일 텐데요.

'돌고래 사냥'에도 한 마음 한 뜻입니다. 윤 전 총장, 정식 등판 전 정치판에 물보라를 일으킬 돌고래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정작 일으키는 건 '물보라'가 아니라 '말보라'인 현실이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2일) : 페미니즘이라는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하지…]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18일 / 화면출처: 매일경제 유튜브) : 이런 부정식품이라고 그러면,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된다. 게임 같은 거 하나 개발하려고 한다면 정말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 일해야 한다는 거야. 그러고 한 2주 바짝 하고 그다음에 노는 거지. 올려놓고 또 다른 사람이 점검하면 자기는 휴가 가는 거지…]

먼저 가장 형님인 홍준표 의원이 범고래급의 공격력을 뽐냈는데요. "돌고래는 사육사가 던져주는 생선에 따라 움직이는 조건 반사적인 물고기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윤 전 총장이 조련이 덜 됐다는 의미일까요. "실언을 연발하며 어쭙잖은 줄세우기에만 열중하는 돌고래"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지난 2017년 한 도의원 덕분에 유명해진 단어를 소환하기도 했는데요.

[김학철/전 충북도의원 (2017년 7월 22일) : (국민이 레밍 같다고 한 발언은) 다만 사회 현상에 대한 것을 제가 설명을 한 것인데, 해당 기자가 그 '레밍'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저한테 의도됐던, 의도되지 않았던 일종의 함정 질문에 제가 빠진 것 같습니다.]

레밍, 일종의 들쥐인데요. '국민은 레밍' 발언 사건으로 널리 알려졌던 바 있습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따르는 당내 무리를 '레밍'이라고 칭했습니다. '레밍처럼 절벽을 향해 달리는 군상들'이라고 말이죠. 여기에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조국 수사'마저 공격 대상으로 삼았는데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권 내부의 권력투쟁이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이것을 공정과 상식으로 포장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주범입니다.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이끌었던 적폐 청산 수사로 다섯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여기서 오늘의 인물은 아니지만 씬 스틸러 한 명을 잠깐 등장시킬까 합니다. 바로 '망둥이'역의 윤희숙 의원입니다. 홍 의원에게 '망둥이'로 찍혔던 분이죠. 이번엔 반대로 망둥이가 멸치 사냥에 나섰다고 해야 할까요. 조국 사태는 정권교체의 대의인데 그것까지 건드려서야 되겠냐고 홍 의원을 비판한 겁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홍준표의원님, 아무리 표가 급해도 정권교체의 대의까지 무너뜨려서야 되겠습니까? 조국 전 장관의 '내로남불'은 정권 교체의 대의이자 상징입니다. 홍카콜라라는 애칭에 걸맞게 소신을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물론 돌고래와 고등어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JTBC '뉴스룸' 걸어서 인터뷰ON / 어제) : 지금 두 분(윤석열·최재형)을 보면 제가 볼 때 아직 확실하게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보이지 않고 있어요. 앞으로 경선 시작하기 전까지도 지금처럼 준비가 안 된 상태라면 '그럼 준비해서 다음(대선)에 나오세요'라는 이야기가 나오겠죠. 국민들로부터 나오겠죠.]

다음으로 2번 멸치입니다. 원희룡 전 지사도 홍 의원 못지 않은 화력을 뽐내고 있는데요. 틈만 나면 돌고래와 고등어에게 작살을 던지고 있지요.

[원희룡/전 제주지사 (지난 5일) :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역량을) 증명할 준비가 안 돼있다고 한다면 공부부터 하시고 경험부터 쌓으시고 차후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원희룡/전 제주지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6일) : 참석을 안 할 거면 왜 입학을 했는지. 간판이 필요해서 대학 가는 학생 같은 느낌이 드는 거죠. 아예 그냥 무시하고 자기네 개인 일정을 하겠다, 이거는 지지율을 믿고 오만하게 구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특히 자신을 멸치에 빗댄 건 심히 언짢았나 봅니다.

[원희룡/전 제주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데 이번에 그 발언(돌고래·멸치)은 그 공정이라는 것이, 윤석열 전 총장의 공정이라는 것이 동물의 왕국의 공정에 불과한 것이냐? 이러한 질문을, 의문을 떠오르게 할 수밖에 없고요.]

두 신예주자가 당내 줄세우기와 보수 표심 자극에만 집중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정작 본인들은 비전도 내놓지 못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 부각에만 몰두한다는 한다는 거죠.

[원희룡/전 제주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장에 당내에 들어온 특히 신입 주자들이 보수표심만 자극하고 또 당의 국회의원들 줄 세워서 계파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는데요. 아무 비전과 국민에 대한 설득력이 없으면서 집안에 유산 물려받는 것. 여기에 대해서만 골몰하는 이런 모습으로는 너무 실망이다…]

3번 멸치역을 맡은 유승민 전 의원은 그래도 앞선 두 사람에 비해 톤을 조절하는 편입니다. 홍 의원과 원 전 지사가 강경파라면 유 전 의원은 온건파라고 해야 할까요. 거친 비판보다 점잖은 지적이 콘셉트입니다.

[유승민/전 의원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유승민TV') : '누구를 뽑으면 대한민국을 여러분들이 간절히 원하는 그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거냐' 이게 대통령 선택의 기준이 돼야 됩니다. 문재인 정권을 혼내줄 수 있는 사람 심판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식으로 대통령을 뽑으면 저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 전 지사의 발언과 결은 비슷하지만요. 좀 더 차분한 느낌이지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준비된 후보를 선택해달라는 얘기였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유승민TV') : 새로 등장한 정치인에 대한 어떤 기대 이런 게 있는 거는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마는 정치는 정말 그렇게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진짜 고민하고 해법을 찾고 그런 자기 스스로의 어떤 과정을 꼭 거쳐야지 저는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비단 이 3명 뿐만 아니라 멸치로 지목된 기존 국민의힘 주자도 모두 같은 심정일 것 같은데요. '슈퍼스타K' 말고 '싱어게인'을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겠죠. 자,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돌고래 때리는 멸치 3인방(?)…'훈련 안 된 돌고래'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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