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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박근혜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박쥐" "거짓말" "배신"

입력 2021-08-09 14:08 수정 2021-08-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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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박근혜 불구속 수사' 발언을 놓고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당은 물론 같은 당의 대선 주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비공개 조사한 후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공감대 쌓고 있었지만,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보도돼 조사가 무산됐다"며 "수사 기간 연장도 불허돼 사건이 결국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은 오늘(9일) 메타버스 최고위원회의에서 “2019년 4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형 집행 정지를 신청했을 때, 수형생활을 못 할 정도는 아니라면서 허가하지 않았던 최종결정권자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면서 “그 검사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그분이 이제 정치인이 돼서 지지율이 땅을 뚫고 내려가자 자신이 수장인 검찰 조직에 책임을 떠넘겨 친박의 표를 구걸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습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메타버스(가상세계)' 최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메타버스(가상세계)' 최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캠프 박래용 대변인도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을 위해 무엇이든 부정하는 이중성까지 더해졌다"며 "이제 남은 건 국민 배신 뿐"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도 언론사 기자 시절 윤 전 총장과 술자리를 함께한 일화를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2016년 11월 윤 전 총장과 마포의 한 중국집에서 윤 전 총장과 술자리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정권 3년은 수모와 치욕의 세월이었다"며 "한겨레 덕에 제가 명예를 되찾을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 의원은 또 2017년 2월에도 윤 전 총장과 강남의 한식당에서 술을 마셨다는데, "자정이 넘도록 윤석열은 박근혜 수사에 얽힌 무용담을 펼쳐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차례 만남 어디쯤에 '불구속 수사'라는 방침이 끼어들 수 있었을까. 원한과 복수 사이에 정녕 관용이 들어설 여지가 있었던 것인가" 반문하면서입니다.

비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을 무리하게 구속하고, 재판 중 재구속하고, 건강이 악화했는데도 형 집행 정지 신청을 불허한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이 다 됐다는 느낌을 받기는 한다”며 “그것은 공정도 상식도 아니고 국민을 속이려는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6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청년4.0포럼에서 포럼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6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청년4.0포럼에서 포럼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려고 했다는 윤석열 후보의 언급은 스스로를 부정할 뿐 아니라 비겁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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