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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황정민이 납치됐다고?…과몰입 유도하는 액션 스릴러 (종합)

입력 2021-08-05 16:52 수정 2021-08-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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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질'의 배우 황정민. NEW 제공. 영화 '인질'의 배우 황정민. NEW 제공.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 관객을 과몰입하게 만드는 쫄깃하고 리얼한 액션 스릴러 '인질'이다.

'인질'은 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 신예 필감성 감독의 작품이다.

기상천외한 설정이지만, 의외로 실화가 바탕이다. 2004년 중국 배우 오약보가 영화 제작발표회 이후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고, 이 사건은 중국 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에 필감성 감독은 "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톱스타가 납치된 후 하루 만에 구출됐다는 내용을 봤다. 흥미롭다고 느꼈고,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며 실화 바탕의 '인질'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영화다. 배우 황정민이 극중 배우 황정민을 연기한다는 콘셉트가 8할인 작품. 신선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복잡하지 않은 서사에 배우들의 열연과 쫄깃한 액션 시퀀스를 채웠다.

 
영화 '인질'의 배우 황정민과 필감성 감독. NEW 제공. 영화 '인질'의 배우 황정민과 필감성 감독. NEW 제공.
황정민으로 시작해 황정민으로 끝나는 작품인 셈이다. "납치를 당해본 적이 없다"며 웃어 보인 황정민은 "가상으로 상상했다. 납치를 당했다면 어떤 감정일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재설정해야 했다. 차라리 가상의 인물이었다면 마음대로 감정을 조율하겠는데, 실제 황정민이니 이 감정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하게 황정민으로 연기했다. 이야기 안에 시퀀스들이 있기 때문에, 대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철저히 황정민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황정민이었을까. 이에 대해 필감성 감독은 "누구를 캐스팅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황정민이 떠올랐다"며 "초반엔 주인공이 계속 묶여있다. 상반신만으로 감정의 스펙트럼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 1번이 황정민이다. '드루와 드루와' 같은 대사를 쓰면서, 관객이 '황정민이 저기 잡혀있구나'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황정민의 원맨쇼가 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황정민의 활약 뒤에는 그와 호흡을 맞춘 신인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잔혹하고 섬뜩한 인질범 캐릭터를 완성한 김재범·류경수·정재원·이규원·이호정이다. 납치된 황정민과 생사를 함께한 이유미도 주목할 만하다. 사실적인 연기로 관객으로 하여금 '진짜 황정민이 납치된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다.

'인질' 팀은 홍보 과정에서 이 신인 배우들의 정체를 숨겨왔고, 이날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깜짝 선물처럼 첫 공개했다. 신인들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인 황정민은 "정말 연기를 잘 하는 친구들이 나온다. 후배들에게 '정말 연기를 잘하고 있으니까 절대 기죽지 마라. 영화가 나오면 너희들은 칭찬받을 거다'라고 했다. 영화가 개봉하면 칭찬받을 거다"라고 자신했다.

배우들 만큼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적인 연출이다. 전국민이 다 아는 배우 황정민이라는 존재, 그리고 신인 배우들의 열연에 리얼함을 살린 필감성 감독의 연출이 더해졌다. '인질'이 영화가 아닌 진짜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영화 '인질'의 배우 황정민과 필감성 감독. NEW 제공. 영화 '인질'의 배우 황정민과 필감성 감독. NEW 제공.

필감성 감독은 "황정민이 실명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날것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특히 미술에 있어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기존 납치 스릴러에서 등장하는 전형적인 공간 말고, 한국영화에서 잘 쓰이지 않는 오렌지 빛이나 그린 톤을 써서 사실성을 높여보고자 했다. 카체이싱 장면에서는 정말 우리 옆 동네나 교차로에서 벌어지는, 블랙박스 영상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여름 극장가에서 강한 배우다. 2015년 '베테랑'으로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2018년 '공작'으로 497만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에서도 지난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435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올해 여름에도 '인질'로 코로나19와 정면 대결에 나선다. 특히 황정민 홀로 '모가디슈'와 같은 멀티캐스팅 영화와 경쟁해야 한다. 이에 대해 황정민은 "솔직히 부담된다"면서도 "이런 시기라 더 부담이고, 보란 듯이 잘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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