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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실 퇴출에 앙심? 20살 수병, 1조 원대 군함 태웠다

입력 2021-08-05 14:54 수정 2021-08-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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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2일 본험 리처드함 화재 사건 당시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지난해 7월 12일 본험 리처드함 화재 사건 당시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1조 원대 함정에 불을 지른 범인으로 지목한 수병의 방화 정황 및 동기가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간 4일 미국 데일리 비스트가 입수한 미 해군범죄수사청(NCIS) 수색 영장에 따르면 라이언 소여 메이스(20)는 본험 리처드함 화재 사건과 관련해 방화 및 함정 손상 혐의 등으로 지난달 29일 기소됐습니다.

본험 리처드함은 4만 톤급 강습상륙함으로 1998년 건조 당시 약 7억5천만 달러(약 8500억 원)가 들었습니다. 현재 가치로 보면 약 12억 달러(약 1조3700억 원)입니다.

지난해 7월 12일 개조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해 14개 갑판이 불타는 등 큰 피해를 입었고, 미 해군은 수리비에만 32억 달러가 들 것으로 판단해 본험 리처드함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영장에서 메이스는 '네이비실'에 지원했으나 실패한 뒤 미 해군에 원한을 품은 인물로 묘사됐습니다.

그는 2019년 해군에 입대한 뒤 네이비실이 되려 했지만 훈련 5일 만에 퇴출당했습니다. 이후 메이스는 본험 리처드함에 수병으로 배치됐습니다.

 
〈사진=미 해군범죄수사청(NCIS)〉〈사진=미 해군범죄수사청(NCIS)〉
메이스는 NCIS 수사관들에 의해 범인으로 특정됐습니다.

수사관들은 본험 리처드함에 있던 177명의 수병을 조사했고 그 결과 "화재 사건 발생 전인 오전 8시 5분, 안면 마스크를 쓰고 깨끗한 작업복을 입은 1명이 양동이를 들고 함정 후미 쪽으로 갔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인상착의 등 추적을 통해 해당 인물을 메이스로 특정했습니다.

또 수사관들은 비공개 상태인 메이스의 SNS 계정에서 "나는 아침에 네이팜 향이 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수상한 글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네이팜은 화염성 폭약 원료입니다.

현재 메이스는 방화에 연루된 것을 부인하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군 지도부는 "네이비실이 되기를 열망했던 병사들은 함정에서 전통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경우 자주 도전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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