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프가 아니라 마라톤을 하는 것 같았다" 박인비 선수는 여자 골프 첫 날 이런 말을 던졌습니다. 체감온도 40도의 무더위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 골프는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3명의 선수가 첫 날부터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여자 골프 1라운드 >
홀에 들어갔다 나오는 야속한 공, 이글이 될 뻔도 했는데 박인비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스윙 한 번에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이며 연거푸 버디를 잡아냈습니다.
박인비는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후반에는 체감 온도 40도, 습도 50%를 웃도는 일본의 무더위에 흔들렸습니다.
컴퓨터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확한 퍼트를 한다는 박인비인데, 약 3m 밖에서 친 공이 홀을 빗겨나갑니다.
결국 2언더파 공동 7위로 첫 날을 마치고선 "골프 인생 20년에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5년 전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도 출발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 한 달 전까지 출전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리우에 가서도 부상과 싸웠지만, 결국 세계 정상에 섰습니다.
[현지 중계 : 박인비가 16언더파로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입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우리 여자 골프는 이번 대회 첫날부터 무더위와 싸웠습니다.
박인비는 스윙을 하자마자 양산을 썼고, 김세영은 유니폼 목 부분을 잘라냈지만, 잠시 뿐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세계 2위 고진영은 13번 홀부터 버디 네 개를 적어내며 3언더파로 공동 4위를 기록했습니다.
무난하게 첫 날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내일(5일) 2라운드에 나섭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