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환던지기에서 은메달을 딴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도 시상식에서 팔로 X자를 그려서 IOC가 징계여부를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올림픽위원회가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을 밝혔고, 손더스가 정신적 고통까지 호소하자, IOC는 당분간 조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시상대에 오른 손더스가 두 팔 들고 X자를 그린 건 소수자를 대변하겠다는 세리머니였습니다.
논란이 되자 즉흥적으로 한 게 아니라고 당당히 말하기도 했습니다.
[레이븐 손더스/미국 포환던지기 대표 ('액세스 할리우드' 인터뷰) : X는 우리의 신호였어요. (표현이) 제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메달은 더 큰 의미였죠. 저만의 것이 아닙니다. (흑인이자 성소수자인) 제가 속한 커뮤니티를 위한 것입니다.]
경기 중에나 시상식에선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다는 이유로,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손더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거부했습니다.
인종과 정의를 지지한 것이고, 평화적으로 드러냈는데, 그게 왜 올림픽 헌장을 어긴 것이냐는 겁니다.
증오가 아닌 이상 선수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했습니다.
"메달을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라"며 초연했던 손더스는 며칠 만에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갑작스레 어머니가 숨졌기 때문입니다.
손더스는 "내 정신과 가족을 보살피고 싶다"며 당분간 소셜미디어 활동을 접겠다고 했습니다.
IOC도 이틀만에 입장을 바꿔 조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애덤스/IOC 대변인 : 그가 보살핌을 받고 있고 미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절차는 당분간 중단될 것임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손더스는 자신이 소수자지만 강해지고 싶다며 스스로를 "헐크"라고 불러왔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손더스가 우울증을 앓아온 것에 주목하며 그의 행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GiveMe1Shot'·인스타그램 'giveme1shot__'·WCBD·WCSC)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