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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난항' 국민의당 "우리가 돈·조직이 없지, 가오가 없나"

입력 2021-08-03 09:46 수정 2021-08-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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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 6월 취임 인사차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 6월 취임 인사차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우리 당과 당원, 지지자들에게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그런 말들을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3일) 이 총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우리 당의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계속해서 중도실용의 길을 가는 것, 이거는 저희가 적어도 추구하고자 하는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사실 현재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무슨 가오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며 "이거를 훼손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한 달 동안 실무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헤어졌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합당 협상 시한을 다음 주(오는 9일까지)로 못 박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이 총장은 최후통첩을 언급하며 "누가 봐도 사실 이제 국민의당보다는 국민의힘이 강자지 않냐"면서 "그러면 그럴수록 좀 더 낮고 열린 자세를 보여주면 되는데 (지금은) 힘으로 막 찍어 누르려는 태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까지 안 하면 끝이야'라는 것에 응하면 마치 안철수 대표가 이 대표의 고압적 태도를 견디지 못해 굴욕적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비칠수밖에 없고, 결국은 (지지자들이) 이 대표가 하자는 대로 다 그냥 쫓아가는구나 이런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지금은 이 대표가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안 대표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지금 와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앞줄 왼쪽 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앞줄 가운데), 권은희 의원(오른쪽 끝). 〈사진=연합뉴스〉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앞줄 왼쪽 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앞줄 가운데), 권은희 의원(오른쪽 끝). 〈사진=연합뉴스〉
또 이 총장은 "국민의힘이 착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국민의힘이 최근에 다시 민주당을 이겼다고 보는데, 열린민주당을 더하면 여전히 (정당 지지율에서는) 게임이 안 된다"며 "대통령 지지율도 40%로 다시 견고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당이 합당해야 민주당을 견제해볼 만하다는 것이냐는 취지로 묻는 진행자의 말에 "지금 우리 정치 구도의 현실이다"며 "그리고 국민의당은 지금 여론조사 순위의 제3정당이다. 또 국민의힘이 갖지 못한 중도실용 이런 정도의 다른 가치와 영역을 갖는 정당"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태도는 이게 야당을 하나 없애 오히려 본인만 유일 정당, 유일 야당으로 가려는 거 아닌가, 과연 합당의 올바른 자세인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 총장은 '이 대표가 휴가를 취소하고 다음 주까지 열어놓고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 있겠냐'고 묻는 말에 "정식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면 검토를 충분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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