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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슈퍼밴드2' 프로듀서도 영감 받는 압도적 공연 '박다울·황린·크랙샷'

입력 2021-08-03 09:16 수정 2021-08-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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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방송된 JTBC 음악 예능 '슈퍼밴드2' 캡처 화면2일 방송된 JTBC 음악 예능 '슈퍼밴드2' 캡처 화면
'슈퍼밴드2'가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매력적인 참가자들이 최고 수준의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2일 방송된 JTBC 음악 예능 '슈퍼밴드2'에서는 최종 48인의 본선 2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라이벌 지목전'이라는 테마 아래서 프론트맨들은 자신들과 어울리는 구성원으로 밴드를 결성한 후 대결하고 싶은 팀을 지목했다. 이에 녹두는 기탁을, 박다울은 김한겸을, 제이유나는 임윤성을, 빈센트는 황린을 지목했다. 음악 실력이 최고 수준에 있는 뮤지션들답게 프로듀서들의 찬사가 쏟아지는 무대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앞서 블랙핑크의 'Forever young'(포레버 영)을 시티팝으로 편곡해 프로듀서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까지 큰 호응을 얻었던 녹두 팀에게 맞선 기탁은 "녹두전을 해먹어 버리겠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긴장한 모습만큼은 감추지 못했다. 베이스에 문성혁, 드럼에 쵸프야 까라를 선발한 기탁은 패닉의 '달팽이'를 선곡했다. 기탁의 보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쵸프야 까라와 문성혁은 심플한 연주를 보여줬고, 기탁 역시 자신의 목소리를 가장 매력 있는 톤으로 뽑아내며 프로듀서들에게 어필했다.

윤종신은 "기탁 목소리가 이렇게 매력적인 줄 몰랐다. 원래는 기타도 80점, 노래도 80점 정도 하는 무난한 참가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아니다"라며 기탁을 다시 한번 눈여겨봤다. 씨엘은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힘을 빼니까 오히려 파워풀하게 느껴졌다. 내가 오히려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칭찬했다. 그러나 앞선 녹두 팀이 임팩트가 워낙 강했던 만큼 기탁 팀은 4대1로 패하며 전원 탈락 후보자가 됐다.

난데없이 거문고를 칼로 끊어버린 파격 퍼포먼스로 '슈퍼밴드2' 화제의 중심에 있는 박다울의 무대도 이날 펼쳐졌다. 박다울은 보컬에 다비, 첼로에 김솔다니엘, 클래식 기타에 장하은을 앉히고 또 한번 기발한 프로듀싱에 나섰다. 다비의 자작곡 '청개구리'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서정성으로 승부를 펼친 것이다. 도입부부터 첼로의 부드러운 소리와 거문고의 거친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며 프로듀서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 위에 다비의 트렌디한 보컬, 장하은의 디테일한 기타 연주가 더해지면서 무대를 빼곡히 채웠다. 이중 가장 압권은 완성도 높은 다비의 자작곡이었다. 만화 주제가를 감각적으로 매쉬업해서 트렌디한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윤종신은 "누가 들어도 좋은 곡이다. 예상치 못한 감성을 담아내서 놀랐다. 감동받았다"며 극찬했다. 유희열 역시 "비가 오는 숲에 온 느낌을 받았다. 공감각적인 무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의 차원이 아니라 빠져들어서 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다울 팀과 맞선 19살 '터프 보컬' 김한겸의 팀은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감미롭게 불렀다. 유희열은 무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처음으로 세션비를 받고 했던 밴드가 장필순 밴드였다"며 추억에 젖었다. 또한 "박다울 팀은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면, 김한겸 팀은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윤종신은 "조금 아쉬웠다. 김한겸의 매력은 폭발하는 데 있는데 너무 억누르려고만 한 게 아니었나"라며 다소 아쉬워했다. 4대1로 박다울 팀이 승리하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슈퍼밴드2'의 또 다른 요주의 인물 빈센트는 크랙샷 멤버들과 계속해서 팀을 함께 했다. 빈센트 팀은 "우리가 하는 헤비메탈 음악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기적"이라며 프로듀서들과 시청자들에게 크게 감사해 했다. 그들은 김현철의 '달의 몰락'을 경연곡으로 선택하고 또 한번 무대를 뒤집어 놨다. 기타 윌리K의 구슬픈 오카리나 연주로 시작된 공연은 여지없이 강렬한 메탈로 전환, 윤종신과 유희열을 연이어 환호하게 하는 무대를 보여줬다. 참가자 대기실 역시 빈센트 팀 무대 때 만큼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윤상은 "일주일마다 김현철을 꼭 한번은 본다. 빨리 가서 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겠다. 너무 좋은 무대였다"며 기뻐했다. 또한 "윌리K는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에 들어가야겠다. 차원이 다른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다"며 극찬했다. 유희열은 "연달아 헤비메탈? 이제 질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전혀 안 질린다. 너무 행복했다"고, 윤종신은 "대한민국에 이런 수준의 공연을 하는 팀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를 그냥 흥분시킨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씨엘도 흐뭇한 표정으로 "빈센트를 보니 내 눈화장이 약한 것 같다. 다음에 더 진하게 하고 오겠다"며 농담을 하며 칭찬했다.

그러나 이에 맞선 황린 팀이 만만치 않았다. 비의 'It's Raining'을 힙합으로 편곡했다. 황린은 참가자들이 입 모아 인정하는 '천재 프로듀서'답게 기타 잭을 이용한 기발한 퍼포먼스부터 힙합 드러머 전성배의 난해한 리듬까지 한껏 살리는 수준 높은 편곡까지 어디 한 군데 빠지지 않는 매력적인 프로듀싱을 보여줬다. 록과 힙합이 결합된 신나는 사운드에 씨엘은 처음으로 즉석에서 춤을 추며 공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대가 끝나자 씨엘은 "나를 약간 가지고 논 느낌이랄까. 그냥 다 좋았다. 너무 내 취향이다"라며 이날 가장 큰 칭찬을 했다. 이어 "황린 씨 에너지가 너무 좋다. 저절로 몸이랑 표정이 반응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상순은 "셋의 에너지가 너무 좋다. 전성배의 드럼 솔로가 특히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황린 팀이 4대1로 승리하며 빈센트 팀은 처음으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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