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응원을 받은 또 한 명의 주인공, 생애 첫 올림픽을 치른 우리 여자 탁구의 당찬 17살 신유빈 선수입니다. 졌다는 아쉬움에 울먹이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는 말로 개인전의 도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신유빈:두호이켐 (홍콩)|탁구 여자 단식 32강전 >
점수를 딸 때마다 정체 모를 구호가 터져 나옵니다.
목이 쉬어서 힘을 불어 넣는 기합도 이상하게 나온다는데, 팬들은 이 때문에 삐약이란 별명까지 붙였습니다.
도쿄 올림픽 세 번째 경기, 4세트에선 이런 고함이 더 커졌습니다.
세계 85위 신유빈은 15위 홍콩의 두호이켐을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계속 받아 넘기는 상대를 힘으로 짓누르며 기어코 점수를 챙겼습니다.
1대 3으로 뒤처졌던 4세트에서 이 결정적 한방이 전환점이 됐습니다.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를 2대2로 만들었습니다.
다만 이후 5세트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순간, 다시 기세를 놓친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실수를 이끌어내는 두호이켐의 경험 많은 경기 운영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열일곱, 생애 첫 올림픽 단식 도전은 16강 문턱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신유빈/탁구 국가대표 : 그냥 지면 항상 상하는 게 자존심이고. 지금도 그렇고.]
그래도 씩씩했습니다.
"최연소임을 넘어 최고임을 증명하고 오겠다"는 다짐은 앞으로 이어질 단체전에서 한번 더 실현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신유빈/탁구 국가대표 : 올림픽은 자주자주 오는 게 아니니까 후회 없는 경기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소셜미디어엔 "많은 응원 덕분에 힘내서 재밌는 경기할 수 있었다"고 썼습니다.
팬들은 다양한 위로 메시지로 화답했습니다.
"이제 시작인데 충분히 잘했다"부터 "강한 상대를 만나 진화하는 모습을 보고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봤다"는 내용까지.
팬들은 신유빈의 발랄한 도전을 응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