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공군 성추행 피해 여군에게 2차 가해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피고인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26일) 군인권센터는 "어제(25일) 오후 2시 55분쯤 국방부 장관 직할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된 A상사가 의식불명으로 발견됐다"며 "민간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습니다.
A상사는 공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및 보복 협박, 면담 강요 등의 혐의로 오는 8월 6일 1차 재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A상사의 사망은 명백히 국방부 관리 소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센터는 "고인은 대통령이 직접 엄정 수사를 지시했을 만큼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건에 연루, 기소돼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지만 대낮 수감시설 내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한 데는 국방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A상사가 사망함에 따라 피해자에 대한 소속 부대원들의 집요한 2차 가해와 사건 은폐 시도 등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는 일에 큰 난항이 생길 것으로 판단된다"며 "2차 가해의 실체적 진실을 재판을 통해 규명해야 함에도 국방부의 관리 소홀로 이러한 기회가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게끔 하는 것은 수사와 기소, 나아가 재판까지 관리하는 국방부의 책무"라고 꼬집었습니다.
끝으로 군인권센터는 "수사도 제대로 못 한다는 비판이 쇄도하는 와중에 구속 기소 된 수용자 관리조차 못 한다면 대체 국방부가 사건 해결에 있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긴 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백주대낮에 국방부 청사에서 벌어진 이 기가 막힌 일에 대해 국방부를 강력히 규탄하고 국방부 장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