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도박 사이트로 수십억을 벌고 이 돈으로 번듯한 사업체를 차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도박 사이트는 도박 사이트대로 계속 하면서 겉으로는 깨끗한 법인을 설립해 주유소를 4곳이나 열었는데요. '우리는 불법적인 일은 안 한다'고 하는 영화 속 조폭들 대사가 떠오르는 사건이죠.
정용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법적인 일로 돈을 벌어 합법적인 '비즈니스'를 해온 이들이 검거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0대 A씨 등 3명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검거했습니다.
A씨 등은 2013년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8년간 운영하며 최소 90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이트의 회원 수는 2000명이 넘었고, 이들이 입금한 판돈은 9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번 돈을 쓰기 위해 이들은 법인을 하나 설립했습니다.
법인 명의로 주유소 4곳을 열어 운영했습니다.
캠핑장 사업을 하겠다며 73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자금 세탁을 하기 위해 50개가 넘는 차명계좌가 동원됐습니다.
[김성택/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도박자금을 추적하던 중에 일부가 주유소 운영 법인 계좌로 들어간 게 포착됐습니다. 불법적인 도박수익의 일부를 합법적인 사업 운영으로 돌리려 했던 것으로…]
경찰은 이들이 은닉한 재산을 찾아내 법원에 추징 보전 신청했고, 불법 운영된 도박사이트를 폐쇄 조치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NEW)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