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콜센터는 업무 특성상 감염 위험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이달 말부터 콜센터 노동자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한 콜센터 전문업체의 접종 지침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근무 중 백신을 맞으러 가면 '월급을 깎겠다' 같은 황당한 내용들이 담겼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는 올해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백신 휴가를 권고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지난 3월) : 접종 당일에 접종에 필요한 시간에 대해서는 공가나 유급휴가 등을 적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후유증이 있든 없든 눈치 보지 말고 백신을 맞으면 쉬라는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JTBC가 입수한 한 콜센터 전문업체의 공지사항입니다.
"일체의 백신휴가는 줄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접종을 받으려면 연차나 반차를 쓰라고 합니다.
근무 시간 중 나가서 백신을 맞으면 0.5시간당 계산해 월급을 깎겠다고 했습니다.
팀 인원이 많지 않으니 접종일은 단체카톡방에서 사다리 타기 등으로 정하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콜센터는 한 공간에서 말을 많이하는 업무 특성상 집단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도 백신 우선접종 대상으로 정할 정돕니다.
[송은철/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 (지난 13일) : 다중접촉이 많은 직군인 콜센터 종사자, 노인여가복지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우선접종을 실시합니다.]
이 업체도 카드사, 병원 등을 비롯해 많은 시설에 상담 직원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자칫 접종을 망설이게 할 수 있는 지침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겁니다.
업체 측은 인력상 백신휴가를 주지 못하는 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월급을 깎는다거나 사다리 타기로 접종자를 정하는 건 중간 관리자가 지침을 이해하지 못해 내린 지시로 보인다며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