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마아파트 지하실에는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수 십 년 묵은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쓰레기양이 얼마나 되는지, 또 이걸 치우는 데 들어간 돈이 적절한지를 놓고 주민들끼리 갈등하고 있습니다. 입주자대표회는 3억 원이 넘게 들었단 입장이고 몇몇 주민들은 1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계속해서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주차장에 쌓아 놓은 쓰레기 더미입니다.
모두 지하실에서 나온 건데, 쓰레기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애초 2300톤으로 알려졌는데 정말 그 정도 되는지 전문가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하엔 이런 공간이 약 40개 있습니다.
[천두선/A폐기물처리업체 소장 : (지하실 한 곳 처리비용이) 적게는 50만~60만원짜리도 있지만 많게는 450만~500만원짜리도 폐기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전체 금액은 인건비, 차량비, 폐기물 합쳐서 5500만~7000만원 사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체 쓰레기양은 200~250톤으로 추정했습니다.
그 후 취재진은 폐기물 처리 견적서와 계약서를 입수했습니다.
계약서엔 400톤이라고 적혀 있고, 견적서엔 25톤 차량 20차, 즉 500톤이라고 추산돼 있습니다.
비용은 3억 5천만 원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견적서를 토대로 서울의 또 다른 폐기물 업체에 문의했습니다.
[B폐기물처리업체 대표 : (최대치로 견적 잡는다면) 한 차당 200만원씩 잡아 20차면 4천만원이잖아요. 인건비하고 (아파트) 안에 장비 왔다 갔다 하는 거 잡으면 한 1억원 정도 하지 않을까…]
쓰레기 처리를 진행한 입주자대표회 회장은 2300톤은 추정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 (맞아요, 2300톤?) 더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고 옛날에 추정한 근거에 의해서 2014년인가 그렇다는데…]
관리소장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재공고를 했는데 그것도 유찰됐어요. 그래서 우리가 견적을 받아놓은 업체가 세 군데가 있었거든요. 그중에서 가장 저가인 업체를 불러 계약한 거예요.]
이에 대해 입주자대표회 감사는 "수의계약을 하더라도 사전에 주민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손실 보상청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J : 남동근 최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