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덥다 보니, 전력 사용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다행히 공급이 모자라지는 않았지만 정부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8년 만에 공공기관의 냉방을 제한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서울 광화문의 정부청사를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전력수요는 오후 5시쯤 89기가와트(GW)를 기록했습니다.
올 여름 들어 최고치입니다.
[정부의 수요 관리 정책에 따라 14시 30분부터 15시까지 냉방 온도가 2도 높게 운영됨을 알려드립니다.]
전력 수급이 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부처는 8월 둘째주까지 매일 30분씩,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기간입니다.
이곳 정부서울청사의 현재 실내온도는 28도가 넘는데요.
정부가 공공기관의 냉방 사용자제를 권고한 건 2013년 이후 처음입니다.
에어컨 바람 세기도 약해졌습니다.
공무원들은 중복 더위 속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근무를 이어갑니다.
[한혜정/서울 여의도동 : 안 그래도 날씨도 후덥지근하고 더운데 에어컨까지 잘 못 트니깐… 좀 더 덥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10년 전 전국적으로 순환정전을 시행했을 당시 예비 전력은 3.43GW, 이번주 예비전력 전망치와는 불과 0.57GW 차이입니다.
발전기 고장 같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기업들은 전력저장장치, 즉 ESS를 활용해 전력 수급난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국전력 역시 전력수요 급증 상황을 가정해 오늘 비상 모의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남은 전력을 뜻하는 전력예비율은 오늘 7%대까지 떨어질 걸로 예상됐지만, 다행히 10%를 웃돌았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3기를 조기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신월성 1호기, 신고리 4호기에 이어 23일엔 월성 3호기까지 가동됩니다.
원전 3기가 모두 가동되면 전력예비율은 2% 가까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