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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재차의' 카체이싱·칼군무 좀비 등판 "세계관 변곡점" (종합)

입력 2021-07-20 17:54 수정 2021-07-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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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재차의' 카체이싱·칼군무 좀비 등판 "세계관 변곡점" (종합)

좀비도 진화한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행동 반경도 넓혔다. 흥행하는 소재의 변주로 한국영화의 세계관을 또 한 번 확장한 '방법: 재차의'다.

2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영화' 방법: 재차의(김용완 감독)'는 드라마에서 사라진 백소진의 완벽한 컴백을 그리며 재차의가 탄생하게 된 경위와 이유있는 복수를 스크린으로 확인시킨다. 영화는 드라마라면 몇 회 차에 걸쳐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을 법한 한가지 에피소드를 한 편의 영화로 엮어 풀어나간다.

지난해 2월 방영된 tvN 드라마 '방법'을 스크린으로 옮기며 세계관을 넓힌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부산행' '반도' 연상호 감독이 '방법'에 이어 각본을 맡았고, 드라마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도 영화 메가폰을 그대로 잡았다.

 
'방법:재차의' 카체이싱·칼군무 좀비 등판 "세계관 변곡점" (종합)
'방법:재차의' 카체이싱·칼군무 좀비 등판 "세계관 변곡점" (종합)

연상호 작가에 따르면 '방법: 재차의'는 방법사 백소진(정지소)의 귀환 프로젝트다. "드라마에서 사라진 백소진의 근사한 컴백을 생각했다. '백소진의 컴백을 위한 멋있는 사건, 멋있는 이야기가 없을까' 고민했고, 그때 떠오른 것이 '방법: 재차의였다"고 밝힌 연상호 감독은 "쓰다 보니 속도감 있고 빨라 드라마보다는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이 영화가 단지 다음에 나올 드라마의 연결다리 정도가 아니라 이야기 변곡점으로도 좋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어느 매체 하나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여러 매체를 넘나들면서 다양하게 즐기는 감상법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드라마는 드라마에서 할 수 있는 구조, 영화는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구조가 있지만 하나의 세계가 매체를 넘나들며 그 매체 성격에 맞게 새롭게 탄생한다는 것도 세계관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영화화한 이유를 덧붙였다.

'방법: 재차의'는 드라마에 활용했던 방법(한자 이름·소지품·사진 세 가지로 상대방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과 방법사 등 주요한 구조와 캐릭터들은 유지하면서 재차의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켜 영화만의 재미를 더했다. 한국 토속 신앙을 다뤘던 드라마에서 나아가 동아시아까지 범위를 확장해 독특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전 좀비 영화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재차의(在此矣)의 등장이 '방법: 재차의'의 가장 큰 강점이다. 조선 중기의 고서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재차의는 손과 발이 검은색이고 움직임은 부자연스럽지만 사람의 말을 그대로 할 줄 안다고 전해지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이다. '방법: 재차의'에서는 누군가의 저주나 조종으로 움직이는 되살아난 시체를 뜻한다.

실제 공개된 영화 속 '방법: 재차의' 속 재차의는 기존의 좀비보다 더 세고, 더 빠르고, 더 영리한 한국형 좀비의 탄생을 알린다. 택시를 운전하는 재차의, 사람의 얼굴을 구분할 줄 아는 재차의가 '방법: 재차의'를 이끈다. 설정이 달라진 만큼 오프닝부터 소름 끼치는 재차의들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고,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좀비가 아닌, 일명 칼군무 좀비군단이 짜릿함을 선사한다.

김용완 감독 역시 "재차의라는 새로운 요괴 만들어내기 위해, 새로운 동작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00여 명의 배우들이 다 같이 달리는 첫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팔 동작, 보폭 하나까지 준비하고 계산한 신이다. 재차의가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조차 소름이 끼쳤고 관객분들이 극장에서 봤을 때 재미있고 신기하게 느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방법:재차의' 카체이싱·칼군무 좀비 등판 "세계관 변곡점" (종합)
'방법:재차의' 카체이싱·칼군무 좀비 등판 "세계관 변곡점" (종합)
'방법:재차의' 카체이싱·칼군무 좀비 등판 "세계관 변곡점" (종합)

연상호 작가는 개연성을 위해 구석구석 모든 캐릭터와 상황에 섬세한 설정을 더 했다. 등장 인물이 너무 많아 다소 몰입도가 떨어지는 지점도 있지만 이유 없는 등장은 없고, 흥미로운 소재에 비해 예측 가능한 권선징악과 큰 반전이 느껴지지 않는 전개 과정은 관객들의 아쉬운 호불호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세계관에 완벽히 녹아들면 품을 수 있을 정도다. 쿠키 영상도 깜짝 선물로 두 개 준비됐다.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셨다면 드라마에 등장했던 익숙한 인물이 다시 나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귀띔한 연상호 감독은 "새로운 뭔가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인도네시아 무속 신앙이 등장한 만큼, 현실적인 요소에 한국을 넘어 아시아 판타지와 연계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유니버스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엄지원과 정지소는 드라마를 넘어 영화에서도 활약했다. 엄지원은 신문사를 그만두고 현재 독립뉴스 채널 도시탐정을 운영하는 전직 사회부 기자 임진희로 분해 죽은 자가 벌인 기이한 연쇄살인 사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정지소는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지닌 방법사이자 3년 전 자신의 몸에 악귀를 가두고 홀연히 자취를 감췄던 백소진으로 등장한다.

엄지원은 "드라마 끝날 즈음에 시나리오를 받았다. 이 세계관을 확장해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설렘과 기대감이 컸다"고 밝혔고, 정지소는 "드라마와 달리 액션이나 움직임이 더 많이 생겨나고 이전에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근데 촬영하면서는 즐거움 많이 느꼈다. 영화에 대한 기대치와 애정이 생겼다"고 진심을 표했다.

'방법: 재차의'의 뉴페이스 오윤아는 언론의 주목을 받는 기업인이자 이 모든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빌런 변미영 역을 맡아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다. 오윤아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흥미진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 해보는 장르물이라 호기심이 갔다. 긴장되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방법:재차의' 카체이싱·칼군무 좀비 등판 "세계관 변곡점" (종합)

'방법: 재차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여파에도 7월 말 개봉을 강행한다.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사회를 추진하는 것 부터 쉽지 않았지만 방역과 안전 예방에 만전을 기하며 행사를 준비했다.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는 현장 화상 생중계로 진행됐다.

지난해 여름 '반도'에 이어 올해 여름 '방법: 재차의'까지 선보이게 된 연상호 작가는 "어쩌다 보니 2년 연속 영화로 만나게 됐다. '방법: 재차의'는 온 가족이 나들이처럼 극장을 방문해 보셔도 메시지적인 측면 등 여러 부분에서 큰 걱정이 되지 않는 재미난 영다"고 소개했고, 김용완 감독은 "영화를 계기로 드라마 팬층도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희망했다.

엄지원은 "앞선 개봉작들과 다르게 더 감사하고 특별한 마음이 있다. 영화가 끝나고 함께 고생해준 분들을 기억하기 위해 엔딩크레딧을 찍었는데 딱 3분 30초 찍히더라. 3분 30초 안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수천 명의 스태프가 정성껏 만든 영화다. 많은 분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소는 "기분 나쁜 공포도 없고, 재미있는 스릴과 심장 떨림, 큰 깨달음, 거기에 아름다운 슬픔도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부담 없이 극장에서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인사했다. '방법: 재차의'는 28일 관객과 만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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