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쿄올림픽 우리 선수촌에 내걸렸던 이 현수막, 결국 사흘 만에 내려졌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욱일기 응원을 금지하는 조건 아래 이 문구를 걷었습니다. 전 세계 대표팀이 모여드는 선수촌에선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선수촌에 걸린 현수막 하나에 일본 매체는 "불온한 메시지"라 반발했습니다.
우익 단체는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결국 이 응원 문구는 사흘 만에 내려졌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두 차례나 철거를 요구한 겁니다.
전쟁 관련 용어를 썼기 때문에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을 위반했단 건데 일본 측 주장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대한체육회는 문제가 없다 맞섰지만, 경기를 앞둔 선수들을 고려했습니다.
대신 욱일기 반입 문제에도 똑같은 조항을 적용해 규제하겠단 약속을 받았습니다.
IOC는 그동안 욱일기 응원에 모호한 입장을 반복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현수막 논란이 불거지자, 갑작스레 태도를 바꿨습니다.
일본 내에선 또 다른 트집 잡기도 등장했습니다.
우리 선수단이 후쿠시마산 재료를 피하려 도시락을 준비한단 소식에 정치권에서 불쾌한 반응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자민당 인사는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란 표현까지 썼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선수촌에선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감염자가 출전 선수는 아니지만, 각국 대표팀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