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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십견 온 래퍼 MC민지…정준하의 '무한' 도전

입력 2021-07-17 09:02 수정 2021-07-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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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  사진=박세완 기자정준하. 사진=박세완 기자
정준하(50)의 '무한' 도전은 계속된다.

MBC '무한도전'에서 만들었던 부캐릭터 MC민지를 살려 래퍼로 정식 데뷔했다. 긴 머리 가발을 쓰고 화려한 액세서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식했다. 커스텀 인이어와 마이크도 제작했다. 디자인 감각이 남다른 그의 주문대로 금빛이 포인트로 들어간 MC민지만의 아이템이다.

첫 싱글 '아새우!(I SAY WOO!)'는 여름과 어울리는 복고풍 드라이빙 힙합 트랙이다. 노래 제목처럼 신나고 기쁠 때,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긍정적으로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천명의 나이에 젊은 세대들을 위한 힙합 문화에 끼어든 그는 "꼴불견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젊게 살아보려고 한다"며 수줍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처음 시작은 '무한도전'에서의 하하 제안이었다.
"벌칙으로 Mnet '쇼미더머니'에 지원하라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어이가 없었다. 두 달간 우울했다. 생전 처음 하는 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힘들었다. '무한도전'이 장기 프로젝트를 워낙 많이 해서 힘든 것에 익숙했음에도 '쇼미더머니' 출전은 또 다른 고통이었다. 혼자 무인도에 떨어진 외로운 기분까지 들었다."
 
정준하.  사진=박세완 기자정준하. 사진=박세완 기자

-MC민지로 4년만에 부활한 소감은.
"그때 유통사 제안이 있어서 계약을 해보려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흐지부지됐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것이 4년이다. 너무 꿈만 같다.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MC민지를 부활시켰다가 갑작스럽게 일이 막 진전돼 여기까지 왔다."

-탈모 걱정을 하던데 가발 때문에 답답한 적도 있을 것 같다.
"열이 못 빠져나가니까 답답한 부분이 있다. 음악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준비하고 리허설하는 3~4시간 연속 착용한 적이 있다. 제일 걱정인 것은 교양 프로그램이다. 녹화 시간이 상당해서 땀도 많이 난다. 가발 좀 빨아야겠다.(웃음)"

-'아새우!' 주변 반응이 어땠나.
"훅이 와 닿는다고 너무 좋다는 반응이 있었다. 사실은 응원을 제일 많이 해준 건 '무한도전' 멤버들이다. 유재석·하하·박명수·정형돈 모두 응원을 열심히 해줬다. 주위 동료들이 '생각보다 너무 좋다'고 말한다. 댓글에도 '욕하려고 들어왔다가 노래가 좋네요'라는 내용이 달렸더라. 기분이 좋다."

-'무한도전' 멤버들과는 자주 연락하는지.
"사실 13년간 매일 본 사이라서 자주 연락하는 편은 아니다. 생일, 명절 위주로 안부 전화를 나눈다. 서로 방송 출연 부탁은 하지 않는 편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는 경우라면 모를까 부탁하기엔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 '아새우!' 뮤직비디오는 너무 급하게 진행됐던 거라 박명수, 하하에 도움을 구했다. 박명수가 투덜대면서도 정말 열심히 다 해주고 갔다. 하하는 스케줄로 현장에 못 왔지만 따로 촬영해 영상을 보내왔다. 다들 너무 고맙다."

-'무한도전' 재방료는 얼만가.
"옛날엔 정말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그 정돈 아니다. 그래도 나오긴 한다. 재방송을 워낙 많이 하니까 '무한도전' 멤버들 만나도 그때 촬영 이야기로 추억을 나눈다."

-힙합인데 댄스가 꽤 격렬한 편이다.
"몸이 안 따라준다. 오십견이 왔다. 미치겠다. 옷도 혼자 못 입고 활동에도 어려움도 많다. 이렇게까지 힘든 적은 처음이지만 오랜만에 바빠 보니 기분이 좋다."

-아들 로하가 춤에 소질이 있더라.
"뮤직비디오 찍을 때도 로하를 힐끔힐끔 커닝했다. 로하가 어렸을 때부터 활동적인 것을 좋아했다. 사실은 내가 야구를 좋아하니까 야구선수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운동을 시켜봤는데 잘 안 맞았다. 태권도, 댄스학원 다 다녀봤는데 댄스에 흥미를 보이더라. 9개월 정도 됐는데 잘 따라 한다. 미술도 좋아한다. 그림을 정말 잘 그려서 세계 아동 미술대회 최우수상도 받았다."
 
정준하.  사진=박세완 기자정준하. 사진=박세완 기자

-아들이 연예인을 한다고 하면 지지해줄건가.
"물론 본인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응원해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 로하가 연예인을 하고 싶어하진 않는다. 그냥 춤이 좋고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나이다. 아이돌에 꿈이 있다거나 그런 정도는 아니라서 좋아하는 것을 함께 응원하고 있다."

-MC민지의 라이벌이 있다면.
"'인기가요' '뮤직뱅크' '음악중심'에 나가보니 다 젊은 친구들밖에 없더라. 라이벌이 있을 수가 없다. 괜히 민폐만 되지 말자는 마음이다. 새로 알게 된 후배 중에서 알렉사가 정말 멋있더라. 셀카도 같이 찍었다. 고마운 건 2PM 선배님들이다. 선배님들이 대기실에 와서 단체인사도 해주고 응원해줬다."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소지섭도 래퍼 아닌가.
"최근에 연락하지 못해서 어떤 반응일지 나도 궁금하다."

-방배동 노라, 정과장 등 MC민지의 라이벌이 정준하의 또 다른 부캐릭터라는 말도 있다.
"댓글을 보면 다들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 정과장 캐릭터로 연락받은 것도 많다. 방배동 노라 캐릭터로는 수제 맥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정과장과 방배동 노라가 결혼해서 아들 MC민지를 낳았다'라는 세계관을 확장해볼 생각도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래퍼로서의 활동 목표는.
"일단은 오래 할 생각이다. 올림픽 지나서도 계속하려고 한다. 코로나 19 상황이 심각해서 걱정인데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천천히 길게 보겠다. 가장 큰 목표는 열심히 활동해서 많은 분들한테 힙합이 젊은 사람들만을 위한 장르가 아니란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나이를 떠나 꿈을 이룰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정준하. 사진=박세완 기자정준하. 사진=박세완 기자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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