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를 멈추게 한 호텔방 술자리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오늘(16일) NC에 중징계를 내렸지만 사태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키움과 한화 선수들도 NC 선수들과 술을 마신 외부인 확진자와 만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대표라 백신을 맞은 NC 박민우를 제외하고 NC 선수 세 명과, 지인 2명이 모두 코로나에 감염된 문제의 '호텔방 술자리'
그런데 같은 날 새벽, 키움과 한화 선수 두 명도 같은 호텔에서 이들 외부인과 만난 걸로 드러났습니다.
"kt와 원정 경기를 위해 수원 숙소에 묵었던 선수 두 명이 새벽에 지인의 연락을 받고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오늘 키움이 내놓은 입장문입니다.
한화도 "선수 두 명이 원정 기간 중 투숙 호텔에서 구단에 보고하지 않고 외부인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키움은 kt와, 한화는 LG와 경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키움 선수 두 명은 숙소까지 무단 이탈해 이들과 술을 마셨고 한화는 선수 두 명 중 한 명만 술을 마셨고 잠깐 얼굴만 봤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두 선수들의 증언일 뿐,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는 상황.
키움과 한화는 구단 내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렸고, 백신 접종을 한 선수들이 있어 방역 수칙 위반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덕성에 한국야구위원회, KBO가 중징계를 꺼내들었습니다.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프로선수로서 본분을 저버렸다며 NC선수 네 명에 대해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선수에 대해 내리는 벌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박석민/NC : 자야죠. 네 잡니다.]
[박민우/NC : 저는 책 봐요. 모든 날에 모든 순간에 위로를 보낸다.]
결국 거짓말이었던 이 말들은 사상 첫 프로야구 중단에 대한 책임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들은 방역 당국의 조사엔 묻는 질문엔 모두 대답했다면서 해야 할 말을 일부러 숨겼다는 의혹도 받는데.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함께 침묵한 NC구단은 1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됐습니다.
KBO 역대 최대 제재금입니다.
징계 결과가 나오자, 김택진 NC 구단주는 사과했고, 황순현 대표이사는 자리를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