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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멜론 9월 합병…연매출 2조원 기대

입력 2021-07-16 15:18 수정 2021-07-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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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멜론''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멜론'
카카오 본사에서 분사한 멜론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한다.

1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멜론컴퍼니(이하 멜론)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7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을 거친 뒤, 9일 1일까지 합병을 완료한다. 이로써 연 매출 2조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대기업이 엔터 업계에 탄생했다.

카카오엔터는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지각변동을 맞이했다. 지난 3월 웹툰을 주력으로 한 카카오페이지와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에 중점을 둔 카카오M이 합병하면서 카카오엔터가 만들어졌다. 통합된 지 네 달 만에 멜론까지 합병시키며 몸집을 제대로 불렸다.

멜론 역시 카카오에서 따로 나와 분사한 지 불과 2주 만에 카카오엔터로 들어가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IPO(기업공개)를 앞둔 카카오엔터가 전략적 행보를 결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카카오페이지의 매출은 3428억원, 카카오엠은 2708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 올해 두 기업의 합산 매출은 8000억원 이상이다. 여기에 멜론의 작년 매출에 해당하는 카카오 뮤직부문 매출 6000억이 합쳐지면 카카오엔터는 연간 매출 2조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는 2020년의 '빅4 엔터기업' 하이브(구 빅히트), SM, JYP, YG 네 기업의 매출을 모두 합친 규모보다 크다.

단순 매출 합을 넘어 두 기업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크다. 멜론은 "1위 자리를 지켜온 멜론이 카카오엔터와의 결합을 통해 '퀀텀 점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엔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멜론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2019년 이후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원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독주체제에 조금씩 균열이 일었다. 실제로 2019년 5월부터 시장 점유율은 33%에서 지속 하향세에 있다. 이와 달리 경쟁사인 유튜브뮤직은 2년 동안 2%에서 13%로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이에 멜론이 카카오엔터와 손을 잡는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원천 IP를 멜론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직접 글로벌 시장에 유통시킨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이 보유하고 있는 케이팝 콘텐트까지 글로벌 시장에 독점 제공한다면 경쟁 음원 사업자와 차별화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는 "벨류체인 빅뱅의 퍼즐이 완성됐다"라는 표현과 함께 "기획, 제작부터 유통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구축함으로써 독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에 이어 멜론컴퍼니와의 합병까지 이 과정 자체가 '혁신'이며,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들의 당찬 목소리처럼 카카오엔터가 이번 멜론과의 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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