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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다시 '사이다'로?…이낙연에 "주변 돌아보라" 역공

입력 2021-07-14 18:04 수정 2021-09-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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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밥'을 자처했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시 '사이다' 모드로 태세를 전환했습니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죠? 이낙연 전 대표를 정조준했는데요. "주변부터 돌아보라"며 옵티머스 의혹을 겨냥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 전 대표를 견제하고 나섰는데, '빵점 당대표'였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국밥론'을 전면에 내세웠던 이재명 경기지사. 민주당 경선 뒤, 본선까지 생각한 큰 그림이었죠? 당주류인 '친문'과 화학적 결합을 이뤄야 한다며 트레이드 마크인 '사이다'를 버리고 '국밥'을 선택했는데요. 결과는 '따로 국밥'이었습니다. 이 지사를 제외한 주자들이 '원팀'이 돼 똘똘 뭉친 겁니다. '십자포화' 공세를 당했는데요. 예비경선이 끝난 뒤 받아든 성적표. '어대명'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죠? 국밥을 말기 전에, 김칫국부터 마셨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 지사도 방심했다는 건 인정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우리 지지층들이 '어차피 이기는 건데, 어대명인데, 뭐'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요?) 후보는. 이렇게 방심한 측면들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좀 긴장감도 좀 올라가고 정상으로 가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지나치게 낮았던 것도 사실이죠.]

다만, 다소 억울한 점도 있었던 듯합니다. 권투 경기에서 발차기로 맞았다고 표현했는데요. 다른 주자들이 반칙을 했다는 이야기겠죠? 혹시 '바지 발언' 관련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나름 검증을 한 건데 그걸 모를 리 없는 분이 물어보시니까 공격이라고 인지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생각하니까 사실 남의 일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 있지도 않고, 성실하게 소명 답변을 했어야 되는데 그런 식으로 행동한 게 잘못됐죠.]

본인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검증이 끝난 사항이다, 재차 강조를 했습니다. 그분이 사과까지 했다면서 말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정말 치욕을 무릅쓰고 언론 대동해서 피부과, 또 성형외과까지 전문가들이 검증을 했지 않습니까? 정말 저로서는 치욕 그 자체인데 그렇게 검증에 응했고. 또 예를 들면 그분이 여러 차례 저한테, 이거 아주 오래 된 얘기니까 계속 사과도 했어요.]

아무튼 정세균 전 총리의 스트레이트가 제대로 먹힌 셈인데요. 아쉽게도 최후에 웃은 사람은 정 전 총리가 아닌 이낙연 전 대표였습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예비경선을 거치며 눈에 띄게 올랐죠? 크게 고무된 탓인지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그래프를 그려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 측에선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했다며, 당 선관위에 항의하기도 했는데요. 이 지사가 그동안 쌓인 게 많은 듯합니다. 주먹 대신 '발로 차'를 시전한 장본인. 이 전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보수 정권이 영남을 차별했다라고 말한 게 분명한데, 마치 민주정권이 영남을 역차별했다, 라고 말을 살짝 비틀어서 '왜 그런 말을 해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느냐?' 이렇게 공격을 하니까 이게 사실은 '지역감정을 왜 조장하냐?'는 말을 하면서 사실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거죠.]

이 전 대표의 이 공격을 마음에 담아둔 겁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3일) : 영남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 접근은 역대 민주당 정부가 노력해 온 것에 대한 전면 부정입니다.]

이 지사는 보수 정권이 수도권에 집중하며 지방을 차별해 대구·경북이 역차별을 받았다는 점을 이야기한 거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문제가 된 이 지사의 발언, 다시 한번 살펴볼까요?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1일) : 과거 한때 군사독재 정권들이 영남과 호남을 분할해서 지배 전략으로 차별을 했을 때 어쩌면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이 혜택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세상도 바뀌었고, 정치 구조도 바뀌어서 오히려 저는 영남 지역이 역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세상도 바뀌었다'는 표현이 포인트인 듯한데요. 지금은 정권이 바뀌어 문재인 정부죠? 공격의 빌미, 이 지사가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검증 문제에 나름의 '가이드 라인'도 제시했었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2일) : 후보의 가족, 뭐 그거 당연히 해야죠. 배우자 해야죠. 그러나 결혼하기 전에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에 그 얘기는 사실은 그건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영역 아니냐, 배우자라고 검증을 빼자 그런 뜻은 아니고요.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 거예요.]

이 전 대표 측에서 "쥴리의 호위무사가 등장했다", "'혜경궁 김씨'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며 공세를 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지사가 제시한 배우자 검증 가이드 라인. '결혼하기 전'의 일은 빼자는 거죠?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은 '결혼한 뒤'의 일입니다. 이 지사의 말대로라면 당연히 검증 대상입니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논란은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가 난 사항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는데요. 이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의 주변부터 돌아보라 역공을 펼쳤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옵티머스 사태 때 그분의 굉장히 가까운 측근이 금품수수에 연루됐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네, 그분이 그냥 개인적인 무관한 사람이 아니고 예를 들면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명부 가짜 당원 만들고 해서 실형을 받은 분이시잖아요. 핵심 측근이시고. 사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소명을 하셔야 될 입장인데…]

다시 '사이다'의 면모를 드러낸 건데요. 경선 과정에서 김 빠진 사이다 같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었죠? '조금 덜 쏘는 사이다'가 되겠다며, 공세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 대표 앞에 '탄산'을 가득 채운 '찐 사이다'가 등장했습니다. "꿩 잡는 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입니다. 매가 꼭 꿩만 잡으란 법은 없겠죠? 새로운 먹잇감을 찾은 듯합니다. 이 전 대표를 향해 '빵점 당 대표였다'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당 대표 시절 잘못했던 점을 한땀한땀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율 폭락, 4월 보궐선거 참패 등을 거론한 겁니다. 칭찬도 하긴 했습니다. 국무총리 시절엔 대단히 안정적이었다 '인정'을 한다는 겁니다. 총리가 딱 어울린다는 이야기인가 싶기도 합니다. 추 전 장관이 이 전 대표를 견제하고 나선 이유, 아무래도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행보일 텐데요. 멀리 앞서가고 있는 이 지사보다 당장 이 전 대표를 넘어서는 게 급선무겠죠. 아마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넘버 3' : 어떤 XX가 넘버 쓰리래, 내가 넘버 투야 이 씨!]

스스로 본인이 '넘버 원'이라고 자처하는 분도 있죠?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본인이 몇 등으로 통과하셨는지 모르시죠?) 모릅니다. 1등으로 통과했을 거라는 느낌만 가지고 있습니다. (느낌적인 느낌입니까?) 그럼요. 모릅니다. 안 가르쳐주더라고요.]

박용진 의원도 이 전 대표를 '정조준'했습니다. 지지율 반등세를 한마디로 평가절하한 겁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사실 그분이 지금 한 10몇%대 올랐다고 그러시는데 원래 40몇%대 계셨던 분 아닌가요? 사면론으로 곤혹을 치르고 또 우리 당헌당규 고쳐서 후보 내는 걸로 패배를 자초하고 이런 선택을 해왔던 후보가 제대로 된 우리 대선 승리를 만들 수 있다 약속할 수 있냐.]

아무래도 '동네북'이 이재명 지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로 바뀐 듯싶은데요. 민주당 대선 경선, 출렁이는 지지율에 따라 서로 물고 물리는 난타전 양상입니다. 화끈하게 붙는 건 좋은데, 벌써부터 뒤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죠?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모난 지지율이 정 맞는다, 원팀? 원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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